인생 뭐 있어? 잘 될 때까지 사랑할 수밖에

아프고환하게우리의마음을울리게만드는것들은어떤형식을띠건시(詩)의마음을담고있다고합니다.포크음악의거장피트시거의‘꽃들은모두어디로갔나’를틀어놓고…,아니피트시거가없다면“우아한밀도가한결같은”존바에즈면어떻고“도발적이면서도극적인느낌이묻어나는”사베지로즈면어떻습니까.‘꽃들은모두어디로갔나’를틀어놓고,김선우시인이쓴‘내입에들어온설탕같은키스들’(미루나무)을읽습니다.

신비한착란과몽환을통과하면서우리가찾아헤맸던아름다운것들은“얼마나아픈것인지얼마나고요한것인지,얼마나생생한핏자국인지,기어코곁눈질할틈이없는황홀한생의열기인지”똑똑히목격하게해줍니다.이책은서른다섯가지작은주제들을정해놓고그것에대해시인의마음을풀어낸인생수상록입니다.‘아모르파티!삶을사랑하세요!’‘별을바라보는일을잊지만않는다면’‘햇살이너무좋아서’‘모든사랑은첫사랑’….

책장을넘길때마다김시인은사랑과삶의비밀을같이엿보자고독자들의옷소매를끊임없이잡아끕니다.너무강하지는않게,그렇다고너무섭섭하지도않게말입니다.‘사랑하여다시아플지라도기꺼이사랑에빠지려는당신이아름답습니다.나의숲의말을빌리자면,인생뭐별거있겠어요?잘될때까지사랑하는일밖에요.’(31쪽)글마다맨앞쪽에훌떡시한편을던져놓고,그시가바닥에떨어지기전까지김시인은따뜻한말을겁니다.“나는당신이더잘사랑할수있게,더잘성장할수있게돕는쪽에있기를원합니다.”

이번주권해드릴두번째책은영문학자인이창국박사의‘문학사냥꾼들’(아모르문디)입니다.혼자읽다가너무재미있어서킬킬대고웃었더니옆자리동료가어디아프냐고물었던책입니다.우리가당연한것으로알고있는문학사적지식들이어떤경로로세상에알려지게됐는지흥미진진하게이야기를풀어놓고있습니다.

모두스무꼭지의이야기가들어있는데요,가령네번째이야기로소개되고있는‘셰익스피어를위조한영문학자’편을보면19세기영국학계를주름잡았던존콜리어(Collier·1789~1883)라는학자가등장합니다.이사람은셰익스피어연구에지나치게몰두한나머지자기가참고할수있는문헌을전부검토해도뚜렷한해답이없을때자기가가지고있는고문헌한구석에그럴듯한해답을슬쩍써넣었다고합니다.

손에땀을쥐게하는우여곡절이있고난후콜리어의사기행각이밝혀지게되는데요,그는당대최고의권위를자랑하는셰익스피어학자였다가살아생전에희대의‘문헌위조자’로전락하는인생유전을맛보게됩니다.

근래우리나라에서도표절문제로여러학자들이곤욕을치르기도했습니다만,이책의저자는역사적으로이런쪽의‘선구자(?)’들이엄청나게많다는이야기도들려줍니다.표절이아니라아예문헌을통째로위조하는사람들이었던것이지요.프랑스사람브랭뤼카는무려2만7000점이넘는가짜원고를손수제작하여대부호들에게부르는게값인돈을받고팔아넘겼다고합니다.별의별사람들이엉겨사는삶은어떻게보면뿌연‘몽환’,그자체입니다.엊그제본영화‘일루셔니스트’에서환상속의진실을찾아가는에드워드노튼의퀭한눈빛을한동안잊을수없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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