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술,음악,문학어떤장르를막론하고요리는오랜옛날부터중요한예술적소재가돼왔습니다.이번소설책은매일같이서로부대끼며살아가는이웃들의식탁을들여다보고있기때문에더욱실감납니다.사랑을잃고자신만의식탁을준비하는교코,매일반복되는가사와육아에지친아내를위해저녁을준비하는겐이치,오랜시간마음의빚을안고살아온엄마에게뜻밖의선물을보내는아키라,거식증에걸려하루하루메말라가는동생을위해깜짝요리를계획하는나오야….그런데요,교코는이렇게말합니다.“돌이켜보면고헤이와보낸4년간은양고기스테이크같은것이었다고”요.아무튼애인과헤어지고나서할일은촉촉하고부드러운마쓰자카표소고기를잘근잘근씹어먹는것이랍니다.읽다보면침샘보다눈물샘을자극하는‘요리문학책’이란걸발견하실겁니다.
체첸전투에서돌아온젊은이제냐는항상“X도상관없다”는말을씨부렁대며살아갑니다.세상에그어떤일이벌어져도그저두손을주머니에꽂은채,그걸빤히쳐다보며제볼일을볼것같은청년입니다.루드밀라라는처녀는드럼을치는랴빠와사이버결혼을합니다.엄청난자부심과모델같은몸매를지닌루드밀라는“불행,그것은모두에게아주세세한부분에관해서까지흥미를불러일으킨다.반면행복은저속하다.그것은모두에게한결같다.”고생각합니다.그녀가만나는남친들은‘바보들을속이는건나의기쁨’‘비열한놈들두들겨패기는나의임무’같은철학을지니고있습니다.
루드밀라는어떤남친이든“처음에는서로좋아했는데반년후에는그애가지겨워졌다”고털어놓습니다.본인이원하는건“무한정의맥주와섹스뿐”이라고말합니다.그리고래퍼들의콘서트에가서목이터져라외칩니다.“반-쯤-감-긴-눈동자가나에게말-해-줬-지-도대체왜…/술취한바람은오래전식어버린전쟁을또다시불러일으켰는지./(…)/나에게…!줘!나에게…!줘!나에게햇살한움큼만!”
둘다강렬한책입니다.후춧가루나와사비보다더세게혀를붙잡는폭력과불운이곁에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