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육체가 보여주는 진실은…
BY mhfx ON 10. 4, 2007
사랑은악마적입니다.잔인하고혐오스럽습니다.뭉크의그림처럼,프랜시스베이컨의그림처럼비명을지릅니다.머리를잘라내고유혈이낭자합니다.늘술에취해있고,남자애인과비역을합니다.고통에몸부림을칩니다.절망은극에달합니다.그러다진실이조금씩보입니다.이번주는동성애자화가프랜시스베이컨(1909~1992)의삶을그린‘토니와프랭키’(현대문학)를권해드립니다.기자출신소설가알랭압시르가쓴책입니다.
주인공은베이컨역할을하는프랭키,그리고동성애애인인조지다이어의역을하는토니입니다.런던소호의어느바에서이스트앤드의부랑자인토니는세계적유명화가인프랭키에게접근합니다.그날밤두사람은사랑하는사이가됩니다.토니는프랭키의모델이됩니다.프랭키는“난옷벗은남자가좋아.단사랑하는사람일경우에만.”이라고말합니다.육체에는결코모방할수없는진실이담겨있습니다.튼실한가슴과단단한복근은팽팽합니다.프랭키는흰캔버스와결투를벌입니다.그러나프랭키의그림은너무파괴적입니다.두사람사이에골이생기고싸움과이별,그리고재회가반복됩니다.프랭키는토니를통해인간의원초적인모습을추구합니다.그는캔버스위에서토니의살가죽을벗겨버립니다.그것은더이상그림이아닌지도모릅니다.토니는프랭키의작품을이해할수없습니다.사랑은광기의축제로변질되고그림속에는괴물들만꿈틀댑니다.토니는자살을선택합니다.삶은상상하는것보다비극적입니다.이들의사랑이야기는‘러브이즈더데블’이란영화로만들어지기도했습니다.
살인청부업자와기자는3가지가닮았습니다.하루하루가언제어떻게될지모르면서살아갑니다.남는시간엔십자낱말맞추기나하고은퇴후엔예외없이허무주의자가됩니다.미션은꼭24시간전에통보받습니다.프랑스와벨기에에서인기작가로명성을떨치고있는아멜리노통브의‘제비일기’(문학세계사)를권하지않을수없는이유입니다.이책은잃어버린감각을되찾기위해서라면살인도서슴지않는어떤사내의이야기입니다.자신의일에‘패스트킬’이란이름을붙여놓습니다.언어장애를가진남자가청부살인으로살아가는영화‘예의없는것들’에필이꽂혔던분이라면이소설도강추입니다.주인공은어떤장관의5인가족을살해하고오토바이로돌아오는길에수풀위에서수음을합니다.일기를훔쳐본아빠에게권총을겨누고있는열여덟살딸의모습도나옵니다.‘낭만적인현기증과염세적인충동과서정적인절망’이뒤엉킵니다.노통브는공포를이기기위해쾌락을추구하는인간의악마적본능을가장극단적으로그려놓습니다.주인공은자신이죽인소녀가제비로환생했으리라고믿습니다.죽은제비를파리의페르라셰즈묘지에묻어줍니다.주인공은소녀의일기를읽다가일기장을뜯어먹습니다.
이렇게엽기와치정을읽는이유는감각의균형을회복하기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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