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아름다운 인생’이란 무엇인가
BY mhfx ON 10. 7, 2007
왕이되고싶습니까?여왕이되고싶습니까?그런데요,사실은그게광대의삶보다못하다면동의하시겠습니까.재벌총수도때로경비실수위를부러워한다던데요.중국최고의이야기꾼으로손꼽히는쑤퉁(蘇童)의장편‘나,제왕의생애’(아고라)를권해드립니다.
이책은‘섭국’(燮國)이라는가상의왕조를배경으로열네살어린나이에제왕이된단백이라는남자의삶을통해‘인생이란무엇인가’묻습니다.저자는말합니다.“완벽하게아름다운인생이란불과물,독과꿀처럼서로어울리지못하는것들이한데어우러진무엇이라고생각한다.”외국소설은무엇보다번역이중요합니다.이책은윤기가흐르는절제의미학이빛납니다.정치적음모때문에타의로왕이된남자가다시폐위를당하고광대패의‘줄타기왕’으로명성을얻는얘기를한번따라가보십시오.붓다도태자의지위를헌신짝처럼내던졌다지요.
분자생물학자였다가티베트에서불교신자가된마티외리카르(MattthieuRicard)의우화‘행복을찾아떠난소년’(샘터)도이번주에좋은책입니다.주인공은‘천복을누리는금강석’이란뜻의데첸입니다.어느날삼촌이찾아와데첸을눈(雪)의왕국으로데려갑니다.이때부터구도여행이시작되고데첸은깨달음의길에들어섭니다.그는스승인독덴린포체를만나는데,스승은마음의본질과현상세계를궁극적으로깨달아무지개로변한몸을보여줍니다.스승이남긴갈색승복이덩그마니놓여있는데승복자락을들춰보니승복안에는머리카락과손톱만남아있던것입니다.색과공의합일을체험한수행자들은육체의물질적인요소를다섯가지지혜에해당하는다섯빛깔로흩어지게하는능력을지닌다는것입니다.“도를깨우치는일이란값을매길수없는귀한보석을발견하는일과도같다.그러니삶을헛되이쓰지말거라!네열망과다른이들의열망이모두이루어지는데그걸사용하도록하여라.”데첸은어느덧스승독덴을닮아갑니다.목소리에부드러운리듬이생기고생각과행동으로부터진정자유로워집니다.‘우주가존재하는만큼오래도록생명들이존재하는만큼오래도록세상의고통을없애기위하여나또한머무를수있을까’
한권더권해드립니다.에밀아자르(EmileAjar)의장편‘가면의생’(마음산책)입니다.
‘유럽의교육’‘새들은페루에가서죽다’‘자기앞의생’등으로한국독자들에게친숙한,그리고권총자살,공쿠르상2회수상으로유명한에밀아자르를모르는분은없겠지요.이작품은끊임없이‘나’의정체성과자의식에몰입합니다.그러면서마치정신착란자의입을통한듯이작가란무엇인가를되묻고있습니다.
1976년에펴낸세번째책이자,전체작품으로는스무번째발표된작품인데요,스무살때쓰기시작해서예순살이넘어서야완성합니다.그만큼그의문학에서기원이되는소설이라고할수있습니다.광기를가지고장난을치다가철저히다다이즘의자동기술법을동원해서작가정신의전모를숨김없이드러내고있습니다.
‘나는스스로멋지다고느꼈다.나는스스로순결하다고느꼈다.나는스스로질서에부합된다고느꼈다.나는나자신을프랑스에,인류에헌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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