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프레데릭페테르스가펴낸그림소설‘푸른알약’(세미콜론)을권해드립니다.가슴뭉클하면서따뜻한소설입니다.프레데릭이란남자가카티라는여자를만나며스토리는시작됩니다.‘냄새맡는모습이멋져서’프레데릭의사랑을받게된카티는,그런데에이즈환자에다이혼녀에다역시에이즈에감염된사내아이까지달려있습니다.참,사랑은알수없습니다.다소음울한터치와굵게풀어진선(線)들을뚫고두남녀의인간애가피어나는데,페이지를넘겨가면서독자들은왜프레데릭과카티는헤어질수없는지궁금해집니다.
아이가떼를쓰며힘들게할때마다카티는자신의과거를돌아보게되고과거에일어난실수들을상기하면서괴로워합니다.아이는가루약을먹지않으려고발버둥치고,카티와프레데릭은거의날마다전쟁하는기분으로약을먹입니다.두사람에게도‘마지막어둠의지대’가남아있습니다.바로감염문제입니다.둘은콘돔으로감염을막아왔다고믿었으나어느날관계를하다가콘돔이터져버립니다.카티가말합니다.“난당신에게행복이되고싶지위험이되고싶지는않아.”
우리는누군가를사랑한다고믿고있을때조차진심으로감탄하지는않습니다.감탄은사랑에서나오지않고헌신에서나오기때문이지요.그때두사람의사랑이조금씩이해됩니다.
묵직해진감동을풀풀날려버리고싶다면캐린보스낙의소설‘안녕,쇼콜라봉봉’(랜덤하우스)이좋습니다.주인공은가정용품디자인회사에서일하는스물아홉독신여성딜라일라입니다.이소설은주인공이20명의‘옛남자’들을찾아간다는줄거리입니다.그남자들은섹스파트너이기도했습니다.그런데딜라일라는회사의갑작스러운구조조정으로해고통보를받고,그날밤술에취해로저와또다시잠자리를갖습니다.그러나맙소사!로저는자신이평소에끔직하게싫어하던상사였습니다.딜라일라는사설탐정까지고용해옛남자들을찾아냈고,그중한남자는자신을근사한레스토랑으로초대까지하길래잘될줄알고꿈에부풀어나갔더니다단계판매암웨이에가입하라고합니다.한마디외치지않을수없습니다.“암웨이같은건너나해!이나쁜자식아!”
이책의저자는‘캐린을구해주세요.’(www.savekaryn.com)라는홈피를만들어네티즌들에게“제카드빚2만달러를여러분이좀갚아주세요”라고외쳤던당돌한여성입니다.소설제목부터눈치채셨겠지만튀밥같은소설,초콜릿같은소설이라고할수있습니다.딜라일라는이렇게외칩니다.“연애전력19전19패.20은넘지않겠다.운명의남자를만났을때누가벨이라도울려줘!”사랑문제로자신이내린결정에땅을치고후회해본일이있는모든분들께이책을바친다고저자는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