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운 용서는 마음을 병들게 해

간절하게용서를구하는입장이되어본적있으십니까.아니면용서를해줄까말까를놓고고민해본적은요.영화‘밀양’에서유괴살해된아이의엄마는범인을신앙적으로용서하려고합니다.그러나범인이“난벌써신으로부터용서를받았다”고말하자엄마는그것에대해처절하게절망합니다.그장면이떠오르십니까.이번주는예일대심리학과교수재니스A.스프링이쓴‘용서의기술’(메가트렌드)을권해드립니다.

요점은이겁니다.용서하지못하는사람보다쉽게용서하는사람이사회성은좋아보이지만이들역시다른사람들만큼문제를안고있다는것이지요.용서를하면스스로를치유할수있으며정신적,육체적으로건강해진다고하는데그것또한허구라고폭로합니다.임상심리상담사인저자는사회적,도덕적으로강요된용서의말을성급하게내뱉기전에상처받은자신의감정을먼저들여다보라고충고합니다.뉘우치지않는가해자를용서하려고애쓰지말라고합니다.용서하지않고그대로놔두라고합니다.그다음에용서의재구성과정이있게되고,드디어순수한용서가가능해지는것이라고말합니다.

다음은아동문학과청소년문학에솜씨를보여온사토다카코의‘한순간바람이되어라’(노블마인)라는소설책입니다.한고등학교육상선수가3년동안성장하는과정을담백하게그리고있습니다.하이틴이읽어도좋고,어른이읽어도재미있습니다.나오키상과함께일본출판시장에서큰영향력을미치고있는일본서점대상1위에오른화제작이라는군요.축구선수였던형의영향으로축구를시작했지만,재능부족으로중간에꿈을포기한주인공이나옵니다.0.1초단위로속도를다투는육상의세계를꼼꼼히재현해읽는긴장감도만만치않습니다.사실시장에서성공한일본소설중에는의외로운동을소재로한작품이많습니다.얼마전소개된‘배터리’(해냄·전6권)라는소설은,야구의투수와포수사이인두청소년이성년이될때까지의우정을감동적으로그린작품입니다.두작품을비교해가며읽어도좋을듯합니다.

마지막으로권해드릴책은프랑스작가장?레의장편소설‘자살가게’(열림원)입니다.?레는참신한블랙유머와음산하면서도기발한상상력을선보이며프랑스적유머의진수를보여준다는평가를받는작가입니다.작가는자살을시도하는15만명가운데13만8000명이실패한다는통계에서영감을얻었다는군요.그래서‘자살가게’의모토는절망에시달리는사람들에게실패없이확실하게죽음의길로가는법을안내하는것이랍니다.생의확실한마감을보증한다는자살가게에서고객들은그러나웃으며문을나섭니다.작가가마련한대반전의마지막한마디를놓치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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