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의 마지막 겨울이 가네…

내청춘의마지막겨울이가네…..내삶의마지막겨울도가네….

내삶의마지막겨울은아직안왔을지라도청춘의마지막겨울은끝나가고있을지도모릅니다.이놈의집구석.습기찬화장실문주변,찌든때로누렇게변한부엌가구,앉는자리가찢어져나간팔걸이의자지옥이야지옥.(28쪽)누구나한번쯤허공에대고뱉었을욕지거리입니다.그리곤거울속의자신을보고이렇게작별을고해야했겠지요.다시는너를보고싶지않아.(29쪽)과거의자신과이별을선언하는것입니다.이번주는스페인의나달문학상을받은작품춤추는나의베아트리체(노블마인)을권해드립니다.

소설가이자신문칼럼니스트인안토니오솔레르의이작품은20세기후반스페인젊은이들을그려낸성장소설이자혹은작가자신의자화상으로읽을수도있을것입니다.1970년대여름,시원한바다가보이는스페인의소도시를배경으로한이소설에는4명의주인공이등장합니다.우정과사랑이불안하게교차하는이들은가슴속에폭탄을하나씩끌어안은듯일촉즉발의몽상에이끌려인생에불을지릅니다.그중미겔이라는청년은콩팥하나를떼어내는수술을받고퇴원한후단테의신곡을한줄한줄외우면서시인이되기를꿈꿉니다.미겔은수영장에갔다가발레리나지망생인룰리를만나사랑에빠지고맙니다.미겔은신곡을흉내내듯그녀를자신의베아트리체라고이름붙입니다.여름은점차익어가고사랑은뜨겁게타오릅니다.

어머니가영국에서창녀일을했다는것을알고사람이바뀌어버린아마데오눈니,아버지가애지중지하던자동차닷지를몰고나와친구들과싸돌아다니던파코,화목한가정에서자랐으나라나터너라면사족을못쓰던모라타야가미겔의친구들입니다.작년에안토니오반데라스감독이영화로도만든이작품을읽다보면은희경의장편마이너리그가겹쳐보일것입니다.

-알랭플레셰르-

다음엔눈속에갇혀서라도조금은정색을하고읽어야할소설로도끼와바이올린(열린책들)을권해드립니다.21세기프랑스의가장중요한작가라는찬사를듣고있는알랭플레셰르의작품입니다.빡빡한편집에다소난삽해보이는문장들때문에몰입단계에이를때까진얼마간고생을각오해야합니다.그러나그단계만넘어서면왜이음악소설에서구언론들이벌떡일어나기립박수를보내고있는지이해하실겁니다.1930년대초프라하와부다페스트사이에있는어느유대인거주지역에살고있는벨라라는음악선생이주인공입니다.그는어느날자신의창문아래에서세계의종말이시작되는것을목격합니다.도끼라고이름붙여진,얼굴없는재앙앞에서주민들은이것이인류의외부에서온적인지,아니면내부의적인지묻기시작합니다.별다섯개짜리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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