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뒤져얻어낸지식만이최곱니다.발냄새,땀냄새물씬풍기는정보는재미도있습니다.현재통용되고있는프랑스화폐가뭔지는몰라도됩니다.대신옆집사는노인이고리대금업자에게얼마를빌렸는지아는게중요합니다.달에처음발을디딘사람이누군진몰라도좋습니다.그러나불법DVD를우리동네에서처음만든사람이누군지를알고있다면그게진짜지식입니다.그것만이인생의지식경연장에서생존을보장한다는겁니다.이번주는2005년에발표되어지금까지30여개언어로번역된세계적베스트셀러‘Q&A’(문학동네)를권해드립니다.
주인공은레스토랑에서일하는빈털터리웨이터입니다.람모하마드토머스라는이름의그는한밤중에느닷없이경찰에잡혀갑니다.죄목은TV퀴즈쇼‘누가십억의주인이될것인가?’에출연해서우승을했다는것입니다.이소설은‘나는구속되었다,퀴즈쇼에서우승한대가로.’라는문장으로시작합니다.경찰은람을고문합니다.학교문턱에도가본적이없는하층민이속임수를쓰지않았다면십억루피가걸려있는퀴즈쇼의까다로운문제를모두맞힐리가없으니분명사기를쳤다는것입니다.그러나사실은퀴즈쇼제작진의음모가숨어있는데요,그들은상금을지불할능력도없이쇼를시작했고,적어도팔개월이지난다음에우승자가나와야광고수입으로투자비를회수할수있었을텐데람때문에계획이어긋나버리자경찰을매수한것입니다.
절체절명의위기순간한여자변호사가나타나람을돕겠다고합니다.람은변호사와함께퀴즈쇼녹화CD를보면서자신이모든문제를맞힐수있었던이유를하나하나설명해나갑니다.프랑스화폐도모르고,달착륙인간의이름도모르는무지렁이였지만그가살아오면서체득한생활의지혜로12개의어려운문제를모두맞힐수있었던겁니다.외교관으로일하는비카스스와루프라는작가가쓴이책은중요한교훈을던집니다.제도적으로습득한정보가아니라,‘위기를기회로삼는낙천성,타인에대한배려와인간애,용기를잃지않고양심을지키려는의지’가인류의생존을지키는귀중한지혜라는것을말하고있습니다.
다음은20세기캐나다를대표하는여성작가인마거릿애트우드의1988년작‘고양이눈’(민음사)을권해드립니다.유년기의어두운상처와다시맞닥뜨려야만하는한여성을통해시간의의미,용서와화해를통한치유의문제를탐색합니다.2차대전막바지,곤충학자인아버지를따라북쪽황무지를떠돌던여덟살소녀가주인공입니다.그리고나중에중년화가가된그녀가고향에돌아옵니다.겨울독서로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