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싸리 빗자루로 깔끔하게 쓸어놓은 오솔길을 걷는 것

마눌님에게배운남자고객들의포복절도

우리는어쩔수없이일주일에한두번,혹은한달에몇번은대형할인점에들러야살아갈수있습니다.그런데혹시할인점정육코너는대부분최고의동선(動線)에위치해있다는것을아십니까.정육코너에는남자직원들이근무하는데,가공식품여직원들이제일싫어하는코너가또한정육코너라는것도알고계십니까.이번주는포복절도하다는말에꼭들어맞게재미있는책어느수상한여직원의판매일기(리젬)를권해드립니다.

이책은김선미라는젊은만화가가자신이겪은생생한직장체험담을바탕으로그림을곁들여얘길풀어가고있습니다.일반고객들이잘알지못하는직원들만의비밀이야기가무궁무진하게담겨있는데요,할인점을병원삼아내원하는인근의광인들,비닐봉지를잘게찢어하와이언처럼허리에두르고나타나는파격의상의노숙자들,갖은방법으로애완견을몰래들여오는여성고객등의이야기로첫머리를시작합니다.그리고젊은판촉여직원들이어떻게남자고객을봉으로삼는지,마눌님에게배운남자고객들이어떻게증정품을타내가는지,명절을4,5일앞두고어떤설탕판매전쟁이벌어지는지등으로이야기가이어집니다.화려한진열대뒤에서벌어지는,그들삶을들여다보면서우리사회를다면적으로이해할수있는희귀한경험을하게되실겁니다.

다음은현대독일문학을대표하는작가들의어른·아이용동화집상상동화(하늘연못)를권해드립니다.이책에는헤르만헤세,헬가쾨니히스도로프같은11명의작가가주옥같은명편들을엮어놓았습니다.첫번째에실린작품은노벨문학상수상작가인하인리히뵐의어느어린왕의회상입니다.카포카왕국의열세살난어린왕자는작문숙제아래쪽에기록된불충분이란평가의자를열심히지우고있습니다.아버지인국왕이사냥하러산악지역으로떠나고없는데,왕자의작문시험지를급사편으로아버지에게보내도록돼있기때문입니다.그러다부왕이사냥도중극렬파의저격을받고별세했다는소식을듣습니다.왕자가맨처음한일은작문노트를찢어서그조각들을궁전의안뜰에다뿌리는일입니다.왕에오른왕자는총리대신에게절대적으로의존하고그의딸과결혼도하지만결국내부반란이일어나왕족들은이웃나라로피신가게됩니다.처량한신세로전락한어린왕은신분을감춘채유랑서커스단을따라나섭니다.

요즘들어독일작가들의상상력과촌철살인의비유법들이우리독자들에게큰인기입니다.이책에실린동화들은한마디로인간의행복에관한이야기들입니다.좋은글을읽는다는것은참싸리빗자루로깔끔하게쓸어놓은오솔길을걷는것과같다고합니다.책임지겠다고자신할만큼재미와감동이넘칩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