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치하를 살아남은 완벽한 종아리?

거세돼지와암컷돼지,그리고독설과눈물

누군가의미모가너무눈부셔서그앞에있는계단에서굴러떨어져본적이있습니까?짜잔,뜨아,감탄사를연발하다가그만사랑의삽질을하신경험은요?사랑하는사람을생각하다가손에들고있던물건을자신도모르게떨어뜨려본적은있으세요?사랑이란흡사’개그콘서트’같을때도있지만,그래서고작몇분동안웃기고눈물나게하기도하지만,사랑이란,그러나그생명력이의외로강력해서지옥같은고통을이겨내도록해줍니다.또그때경험이묘한캐릭터를만들어내기도합니다.끊임없이세상을비아냥대고,반어법이아니면말하지않고,누군가를끊임없이공격하고갈구는것으로방패막이를삼는캐릭터말입니다.이번주는러시아어동시통역사이기도한일본작가오네하라마리(米原万里·1950~)의장편’올가의반어법'(마음산책)을권해드립니다.

이책은스탈린시대를무대로가혹한삶을살아온무용천재올가의인생을그리고있습니다.미스터리기법을사용한추리소설이라고도할수있습니다.1960년1월체코슬로바키아프라하의소비에트대사관부속8년제보통학교에입학한일본인소녀히로세시마는무용교사올가모리소브나에게홀딱반합니다.아이들을호랑이새끼처럼강하게다루는올가의말투는이렇습니다."흥,칠면조도말이지,생각은(너보다)참신하단다.그래도결국수프국물이되어버렸지만.""거세돼지는암컷돼지에올라탄다음생각을한다고."(쓸데없는짓하지마)"도대체언제쯤이면알겠니!자기불알보다높이날수는없는법이야!"…얼음처럼찬기운이흐르는반어법은독설인지유머인지구별이안될정도입니다.

그학교를졸업하고30년이흐른뒤러·일동시통역사가된히로세시마는마침내모스크바로날아가올가의전반부생애를추적합니다.그리고놀랍게도그녀가스탈린치하의강제수용소생존자였다는사실을밝혀냅니다.추위,굶주림,생이별,숙청이난무하는곳에서무자비한폭력을뚫고나온여성이바로아이들에게자신의완벽한종아리를자랑하는올가의과거였던겁니다.한여인의지난삶을추적하면서충격과눈물을함께선사하는구도가흡사베른하르트슐링크의장편’책읽어주는남자’를떠올리게도합니다.역사가강제한비참함속에서인간의존엄이어떻게지켜졌는지묻고대답하는작품들입니다.별다섯개.

전남편의관능을잊지못해서리…

다음은브라질의’국민작가’로추앙받는조르지아마두(JorgeAmadodeFeria·1912~2001)의장편’도나플로르와그녀의두남편'(열린책들)도함께권해드립니다.역시유머와파라독스가강렬한작품인데요,개성을가진인물들의등장이흥미를더해줍니다.주인공은난봉꾼남편이죽자새남편을만나만족스러운재혼인생을시작하지만,관능과정열이넘쳐흐르던전남편을잊지못한다는내용입니다.넘재미있습니다.초절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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