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인쇄회사에다니는아키히로라는젊은남자,그리고시각장애를안고홀로살아가는처녀미치루입니다.이남녀가어떻게사랑을만들고,확인하고,쌓아가게되는가에대한명상입니다.아키히로는소심하기짝이없는남자입니다.사회생활의부적격자처럼홀로고통받는스타일이죠.회사에서도왕따를당하고,선배들로부터놀림대상이됩니다.그러던어느날그는출근전차를기다리던전철역플랫폼에서평소자신을괴롭히던선배를발견하고는그대로선로에밀어버립니다.마침역구내로돌진해들어오던열차에치여선배는즉사하고맙니다.역무원에게이장면을목격당한아키히로는근처에있는장님처녀미치루의집으로숨어듭니다.줄거리를요약하면,경찰에쫓기는남자가눈이보이지않는여자의집에허락도없이몰래숨어들었다가사랑을하게되는이야기입니다.
이소설의묘미는뒷부분에있습니다.진행되던이야기가사정없이뒤집히기때문이고,우연인듯보였던여러사건들이어느순간회중시계속의톱니바퀴들처럼척척맞아떨어져나가기때문입니다.그러나좀더고급스러운감동을원하신다면어둠속의존재들이어떻게상대를더듬어나가는지알아가는과정을감상하십시오.오락실인형뽑기를잘하는남자를조심하시고요.사랑을시작한모든생명들은미리기척을보냅니다.또한사랑은타인이라는존재가자신을상처입히기만하는존재는아니라는사실을알게해줍니다(294쪽).힘든사랑을막시작한분들께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