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이름 (중국)

여기북경에온지이제두달이지났다.이두달만에나는완전히내이름을잃어버렸다.

여기서나를만나는사람들에게나는’미세스김’일뿐이다.모임에서나를소개할때도내이름이아니라’미세스김OO입니다.’가자연스럽게나오고수시로하게되는전화통화에서도스스로’미세스김인데요’하다보니정말이제까지이’미세스김’으로살아온것같다.

그래도아직내이름석자를대던버릇이남아있어연락처를적어줄때에는’미세스김OO’옆에괄호를치고내이름을썼었다.그러나이제는그럴필요가없다는것을서서히그리고완전히깨달아가고있다.그래서앞으로는괄호를치고이름석자를쓰는일도없을것같다.

이렇게사는생활이길어지면정말내이름을잊어버리지않을까싶기도하다.내가쓰고남이불러주는것이이름인데잊혀진이름이라니…

나역시다른사람들과다름이없는것이만나는상대방을’미세스OOO’라고기억하고는본명을알려고할생각을하지않게되어간다는것이다.아니면’OO엄마’로기억하게되거나…

내이름이희미해지는요즈음남편의옆에서있는아내로서의나를확실하게느끼게되는것같다.낮에아시는분이이곳을방문했다가만나지는못하고다른곳으로이동하면서전화로"강여사"라고불렀을때어찌나그"강"이아득하고낯설게느껴졌는지모른다.너무도빠른적응탓인가…

이렇게몇년살다가귀국했을때누군가내이름을부르면못알아듣는것이아닌지모르겠다.
(2003.9월씀)

Christian,whenyourwayseemsdarkest,
Whenyoureyeswithtearsaredim,
GotoGodyourFatherquickly,
TellyourtroublesalltoHim.?Anon
믿는자여,가는길이암담해보이거나
눈물에가려시야가흐려지면
하나님아버지께속히달려가서
모든어려움을그에게털어놓으라

http://blog.daum.net/peace-maker/329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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