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의 서러움은 지나가는 것…

내가결혼하고나서많이바뀐점이눈물이많아졌다는것이다.40가까운나이에결혼하기까지거의울어본기억이없을정도로태평스러운성격과강심장(?)으로사회생활을했었다.남자에대한여자의무기가눈물(?)이라는말을전혀이해하지못했다.

그런데남편과둘이하는사회생활은생각과는다르게전개가되어가는데스스로도많이놀랐다.결혼초기에는왜그리남편에게서운한것이많던지….하루중남편과좋은감정으로지내는시간이다이고나를섭섭하게만드는시간은그저잠깐이었는데그것이무지서러웠다.

아주작은일이라도남편인상이바뀐다던가하면바로눈물이툭툭툭…
목소리가조금올라가려고해도바로후둑둑…
뭔가불편하다는눈빛만봐도그냥툭툭툭….
저녁에늦게들어와도도대체나를뭘로생각하는건가툭툭툭

한번은애써마련한저녁식탁에서였다.이것저것맛보고먹기시작하던남편이불쑥불퉁거리는목소리로반찬에대해뭐라타박을하는것이었다.워낙식성이좋고평소그런말이없어서정말신랑잘만났다고생각해왔었는데….미역국,김치찌개다남편한테만드는법을배웠을정도이니매일식사를준비하는나의부담감은컸었다.

타박을듣는순간통곡(?)을할것같아그냥일어서서화장실로들어가칫솔을물고양치질을시작했다.눈물은쏟아지지울지않으려면그방법밖에…밥먹다말고갑자기일어서는것을본남편은놀라뒤따라와서보고상황이파악되자바로애교(?)를부리기시작했다.덩치에어울리지않는남편의애교에그만흘리던눈물을수습하지못하고웃어버리고말았다.

이후농담삼아곧잘남편은말한다.
‘제발양치질은하지마.’

돌이켜보니내가남편과부부로적응해가는과정에서너무아기(?)가되어버렸던데그원인이있었던것같다.혼자고민하고결정하던독립적인생활에서결혼하고나아닌누군가에게기댈수있다는것이너무좋았었는데그만심정적으로너무기댔던것같다.

얼마전남편이아침에여름양말집었다가놓고다른양말을집는일이잦아진다고여름양말을정리하라고하였다.알았다고하고는잊어버렸다.며칠전같은일이일어났다.틀림없이하겠다고했더니남편왈"내일아침에도또그럴거야."하는데걱정말라고하였다.

그런데요즘병가중이라약먹고자는생활을하다보니또잊어버린것이었다.그다음날아침남편말대로나는그만급하게챙겨준다고챙긴양말이여름양말이었고그다음에다른양말을집어준것이하필짝짝이…

남편이드디어참지못하고인상을쓰며한마디했다.
"나를생각하기는하는거야?나나가면잊어버리고살지?"
민망해서얼른얼른챙겨남편이출근하도록하였다.

신혼초였다면남편의태도는내게는비극이요자살감(?)이었다.그러나시간이흐른요즘은상황이바뀌었다.남편출근1시간후에전화해서출근잘했냐고미안하다고오늘하루좋은기분으로일잘하라고애교(?)로말하고저녁퇴근무렵전화해서오늘잘보냈느냐고퇴근후에잡혀있는모임에는잘다녀오라고남편안보인다고잊고사는것이절대아니라고하면서애교(?)를부리고남편웃는소리듣고마무리했다.

이제는눈물보다는사태수습을어떻게하는가에더신경이쓰이는것을보면웬간히결혼생활을했다는징표가아닌가싶다.
(2001.12월씀)

Ill-gottentreasuresareofnovalue,butrighteousdeliversfromdeath.(Proverbs10:2)

불의의재물은무익하여도,공의는죽음에서건지느니라.(잠언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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