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새벽기도에참석하기위해가기시작한며칠후주차장에늘하얀색의차두대가일정한자리에있는것이갑자기눈에들어왔다.무심코차번호를보다가나도모르게웃음이나왔다.우리차번호가3407인데두차의번호가3476,3492여서무척익숙하게여겨지기도했고그많은차번호중에앞두자리숫자가같은경우만나기도쉽지않기때문이다.나역시매일같은위치에차를주차시키고있고다른두차역시매일그자리에있다.예배끝나고나오면다른차가더주차되어있지만도착해보면여전히그두대의차가먼저와있다.

교회안에서내가앉는자리도중앙을바라보며왼쪽줄의앞에서다섯번째끝자리로정해져서매일그자리에앉는데내앞,뒤,옆에앉는사람들역시같은사람들이다.왜그자리인지는특별한이유가없고첫날가서앉다보니다음날부터자연스럽게내자리가되어버렸다.아무도정해진자리에앉으라고강요한일이없건만일정한자리에앉는것은그자리에익숙해지기때문인것같다.익숙하다는것은편안하다는것이니까…

목사님이몇번설교시간중에말씀하신적이있다.항상보면성도들이앉는자리에앉는다고.그래서교회에빠지는것이더눈에확드러나는지도모르겠다.

언젠가서울사람들이이사한통계가보도된적이있는데보통여기저기이사를다닐것같지만거의살던동네에서옮긴다고한다.생활하면서익숙한동네를떠나기가심리적으로쉽지가않은가보다.하긴우리부모님도결혼하신후47년을같은동네에서사시다가작년에바로옆동네로옮기셨는데다시살던동네로돌아가실생각을하고있다.나역시태어나결혼하기까지38년을살던그동네를떠난후이동네에서지금까지10년이되도록살고있으니그통계가결코틀릴리가없다는생각이든다.

요즘시대가보헤미안세대라고한다.직업도평생을한직장에서같은일을하던패턴에서벗어나여러번옮길밖에없고직종도여러번바꾸게되는자유로운집시세대란다.옛날평생을한고을에서옆집숟가락숫자까지알던관계에서이제는여러이유로종횡무진아무곳이라도옮기고그래서이웃도수시로바뀌는시대가되었다.그럼에도익숙한곳에서잘떠나지못하는어떤속성이있는것이아닌가싶다.그것이고향에대한무의식적인향수라는생각이든다.심지어는음식점에가도내가먼젓번왔을때앉았던자리를찾게되니…

남북분단이래개성이고향이신친정아버지는55년간을나그네로사셨다.고향인개성의선죽교며동네와사시던집에대해이야기하실때에는마치어제다녀오신것처럼그렇게말씀하신다.조만간개성시범관광이있은후에일반관광길도열린다고하는데꼭같이가시자고했더니가더라도자유롭게옛집을방문하지는못하지않느냐며기운없어하시는아버지에게계시던자리,고향을방문하는것이그래도큰기쁨이되리라믿는다.

아무리좋은곳을여행하더라도그여행이좋은것은내가돌아갈내집이있고그자리가편안하기때문에여행이좋은것이다.돌아갈곳이없는계속되는여행이라면얼마나쓸쓸할것인가.돌아갈내하늘아버지의하늘집이있기에문득문득감당하기어려운허무가밀려와도어쩔수없이참아내야하는어려움이닥쳐도이인생나그네길이살아볼만하고좋다고생각한다.

나를자녀삼아주신하나님아버지께다시한번감사드린다.

Dyingisthelastpageoftimeandthefirstpageofeternity.
죽음은인생의마지막장이며영생의첫번째장이다.

http://blog.daum.net/peace-maker/2440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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