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봄, 서울역 광장에서 2

친구집에서밤을지냈고다음날집으로돌아갔다.
부모님들은내가집에도들어가지않고연락이없자교수님께전화를하셨고교수님은다음날서울역광장으로나를찾으러나가셨었다고했다.

그렇게연일민주화에대한시위가계속되던5월17일저녁9시쯤에전화가한통왔다.
그날학교에서전국대학학생회장들이모여회의를하고있을때경찰에서학교를습격했고회장들이거의다잡혔는데학생회간부들에대한검거가있을것같으니피하라는것이었다.

바로옷몇벌을챙겨가지고집을나섰고이후잠잠해질때까지지방에있는친구집들을전전했다.
학교휴계령이내리고조용해졌을때집으로돌아왔다.
서울대는단과대간부들도모조리잡혀들어갔는데다른학교들은총회간부들선까지구속되었다.

긴휴교가끝나고가을학기가시작되었고기존의학생회간부들은전부쫓겨났다.
당초4학년들이두달간학생회를이끌다가5월말에선거를통해3학년들에게일을넘겨주겠다고했던계획도무산되었다.

그리하여서학생회활동을하면서수학과대표친구를문리대학생회장으로밀고총학생회장으로나가겠다던나의계획은물거품이되었다.

모처럼학교일을맡지않았던4학년은여유롭게보냈고대학생들의과외금지조치덕분에가고싶었던농촌봉사활동도다녀올수있었다.

그리고졸업식에서식이진행되는동안대학생활4년을돌아보게되었다.
처음입학식장면이생각났다.
입학식에조금늦어서대강당에들어섰을때에는막학도호군단장(학생회장)의축하인사가시작되고있었다.

그것을보면서3년뒤에는저자리에있겠다고생각했다.
그생각은그대로이루어졌다.선거위원장을맡아진행하면서…
그리고학생회장들에대한검거가2주일늦게되었더라면졸업식장에참석도못했었겠구나하는생각을했었다.
내인생의갈림길이그2주로인해결정되었던것이었다.

Toughtimesteachtrust.
(힘든때가신뢰를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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