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휴게실의 풍경

요즘강의를하러학교에가면강의시작전까지강사휴게실에서강의할내용을점검하기도하고100원짜리커피를빼서먹기도하면서시간을보내곤한다.또과제물을걷을때에는강의후에점검을하는장소이기도하다.

교강사라함은교수나강사를대상으로한다는것일텐데교수들이야연구실이있을터이니굳이휴게실을이용할일이있을까싶다.

휴게실에는여러대의컴퓨터와프린터가있어강의자료를작성하고인쇄해서쓸수있게해놓았고여러종류의신문들도갖춰놓아서시간보내기가좋다.

강의전후로잠깐있는동안에도꽤여러명의강사들이들어오고나가고무엇인가작업들을한다.어떨때에는열명이넘는강사들이컴퓨터앞에,소파에,탁자앞에앉아있는경우도있다.그러나사람수에상관없이휴게실은참조용하다.아무도이야기하는사람이없기때문이다.물론마주친다고해서서로인사를하는법도없다.

강의첫날내가출석부처리문제와출강사인을어떻게하는지몰라휴게실옆자리에앉아있던아주젊은강사에게물었던적이있다.친절한답변을한그강사와마주치면인사를하는데첫날무슨과목을강의하느냐고물어본것외에는아직이름도모른다.

여전히일주일에한번마주치면서로웃으며안녕하시냐고묻고차는마셨느냐고묻는것으로끝난다.좀더아는것이진전될수도있지만평상시조용한휴게실에서그렇게나마대화하는것이유일해보이는데더유별난(?)행동을하기가조심스러운지도모르겠다.

누군가물꼬를트면물길이야터지겠지만서로가굳이그렇게할필요성을느끼지못하기도하고,좀더근본적인것은강사라는직업이여러학교를돌아다니는(?)나그네직업이라그런것이아닌가싶다.

가는곳마다일일이통성명을하고인사를한다면그도그리쉬운일이아니어서그렇게어색함에도침묵을지키며서로가없는듯이지내는것이편하다는것을서로가너무잘알고있는것같기도하다.

그나마대학강의는오전에하는것이라강사휴게실을이용할수가있는데대학원강의는야간시간이라서학교에도착하는시간이면휴게실이문을닫아버려이용할기회가없다.텅빈조용한강의실에앉아수강생들을기다리면서번번이나그네같은기분을느끼고는한다.

그럼에도학생들을만나고서로이야기를나누고하는것이좋으니,아무래도나의마지막직업은이나그네길이지않을까싶다.

Itisastrangethingthat,whileallwouldlivelong,nonewouldbeold.-BenjaminFranklin
모두가오래살려고하지만늙으려하는사람은하나도없다는것은이상한일이다-벤자민프랭클린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