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외박을하였다.
대학졸업후매달만나온친구들끼리남편과아이들젖혀놓고가을나들이길을떠났다.
각자볼일들보고출발하느라아침,오후,그리고저녁세차례에걸쳐출발하였고모여보니9명이었다.
평소12-13명정도모이는데먼거리로나선것으로보면좋은(?)출석률이었다.
우리의1차프로젝트는진흙에구운오리를먹는것이었다.
오리의부드러운고기와백김치맛이일품이었다.
저녁을먹고나서장을좀보고콘도로들어갔다.
각자편한복장으로갈아입고둘러앉아방담이시작되었다.
다양한주제의화제가한바퀴돈다음마지막에가장오래주거니받거니한것은각자가알고있는건강비법이었다.
서로이야기해주고들은것을시행해보았는데한친구가결심한듯이야기했다.
"난쉬운것딱한가지만기억해가지고실천해보련다."
하긴다음날아침이면새카맣게잊어버릴이야기들인지도모르겠다.
그렇게2차’방담프로젝트’가끝나고아침에일어나산책을하기로하고잠자리에들었다.
아침에졸리운눈을비비고일어나3차프로젝트’산책및가벼운등산’을하였다.
너른조각공원을거쳐산등성이를올라갔다내려오는산책길이좋았다.
맑은공기와발밑에서바스락거리는낙엽,그리고푸른하늘이살아있음이얼마나좋은지를새삼알게해주었다.
산책을끝낸후준비해온빵과피클,계란,양배추,슬라이스햄으로샌드위치를만들어우유와커피를곁들여아침을먹었다.
과일로마무리한아침식사를준비해온손길에감사하며4차프로젝트인’숯가마’로출발을하였다.
적절히뜨거운숯가마에들어가땀을냈다.
그리고는막숯을꺼내새빨갛게달구어진채인옆숯가마앞에앉아일렁이는붉은빛을보고앉아있었다.
마지막으로조금식어서덜뜨거운숯가마에들어가누워서쉬었다.
그리고5차프로젝트인’바베큐’장소로옮겼다.
너른마당에는주인이만들었다는솟대와갖가지모양의장독들이있었는데독특한풍경을만들어내고있었다.
뜰에서연기를내며구워지는돼지고기를먹고된장국으로밥을말아먹었다.
공기가좋아서인지숯이좋아서인지원래맛이뛰어난것인지맛있는점심이었다.
커피는실내에서마셨는데대포,호롱불,놋숫가락,곰방대,낫,종등요즘에보기드문옛물건들이천정과벽에진열되어있는것을보느라시간가는줄도몰랐다.
나무로지어진집을당초는박물관으로사용하려했다는이야기를듣고서야이해가갔다.
이번외박은학교졸업후24년동안시도한우리들의세번째외박이었다.
24시간의외박을마치고돌아오는데며칠동안다녀온것같은느낌이들었다.
아직도숯가마앞에서쬐던뜨끈뜨끈한열기가이마에느껴지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