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이 나지요, 폭동이…

한달여전세무서로부터한장의통지문이날아왔다.

‘이중근로소득에대한종합소득세확정신고안내’였다.


나한테무슨이중소득이있다고이런걸다?통지문에적혀있는담당자에게전화를걸어물어보았다.처음에는출판사를만든것때문에그런가싶었는데한참을통화한후에야작년근로소득에대한이야기란것이었다.월급외에기타소득이있어서신고를해야한다고한다.


기타소득이래야학교강의료와특강료등이고그것은사전에세금제하고받은것인데새삼무슨소득신고를하느냐고물었다.기타소득이300만원이넘으면신고해야한단다.


그래서강의나간대학들과기관에연락해서기타소득원천징수서류를받았다.담당자말로는국세청에홈택스가입이되어있으면집에서직접신청하면된다고하였지만확실히하기위해세무서에갔다.


세무서의종합소득세신고장소는회의실이었는데들어서니입이벌어질정도로북새통을이루고있었다.회의장벽을따라컴퓨터들이늘어서있고세무서직원들이일일이작업을해주고있었다.가운데에는번호가붙어있는의자37개가세줄로늘어서있는데자리가빌때마다자리를이동하느라부산스러웠다.


입구쪽에서는홈택스가입이안된고객을위해가입을안내해주는직원이별도로배치되어있었다.


물어보니기타소득만신고하는것이아니라모든소득을합산해서신고해야된단다.내가가져온서류는기타소득에만해당되는거여서나머지는어디서알아봐야되냐고했더니소득과로가면확인해준단다.


소득과로가서직원에게요청하여서근로소득원천징수증,학교강의료에대해별도로확인을받았다.알고봤더니정식강의료는근로소득으로들어가고특강료,계절학기강의료는별도로기타소득으로분류되어있었다.


세무서사무실은한두명빼고는모조리종합소득세신고도우미를하느라텅비어있었다.


확인해준서류를들고다시회의실로가서줄을섰다가의자대열에합류를하였다.연신새로들어서는사람들과물어보는소리로시끌시끌한데안내하는직원의말이들려왔다.


“그렇게하시면폭동이나지요,폭동이..여기오신분들중바쁘지않으신분이있나요?”


어떤사람이바쁘니먼저하게해달라고하는데대한직원의대답이었다.


나역시37번에서1번까지의자를옮겨앉는데1시간이걸린다는이야기에한숨부터나왔었다.내가의자에앉기까지여기저기물어보고확인하느라왔다갔다하며쓴시간이벌써30분이상이지난상태였다.


한칸또는두칸씩허리만들어서옮겨앉기를한시간여….드디어내차례가되어컴퓨터앞에앉았다.근로소득모두,기타소득모두그리고공제내역까지확인해가며열번도더넘는화면이바뀌면서필요한사항들을입력하였다.물론세무서직원이일일이확인을하며입력을한것이었다.


중간에장례비감면,이사감면조항이나와그것에해당된다고하였더니관련책자를가져다가찾아보고는해당이안된다고하는것이었다.매년연말에세법이개정되어서관련책자를새로만들고그에따라소득신고를받고세금정산을하는것이라고한다.


다음부터는스스로하시라며당부를하는직원에게혼자처리하는것이그리쉽지않을것같다고했더니직원이동의한다.직원말로는거의전직원이아침부터저녁퇴근시간까지종합소득세신고도우미를하고그이후에는본래의업무처리를하느라매일야근이란다.


왜이렇게복잡하냐고물었더니매년세법이바뀌는데다가전자행정은선진적으로만들어놨는데사용하는국민들이따라가지못해서라고한다.특히부동산등기신고는법무사가하는걸로알면서세무신고는무조건세무서에서처리해주는걸로인식이되어해결이안난다는이야기와함께.


출근시간에가서신고를끝내고세무서를나서니오전시간이다갔다.평소일처리하는것이그리둔하다고생각하지않은데도불구하고세금신고는어렵고시간걸리고복잡했다.시민들에게도세무직원들에게도편한그런좋은방법은도저히찾을수없는것인지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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