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peacekang, 오지라퍼가 되다

[트위터만인보-25]한국트위터러들은’오지라퍼’

(WIKITREE)

11.04.2715:38

한국사람들은확실히오지랖이넓다.‘우리’라는의식이강하기때문으로보인다.트위터나페이스북에자살을암시하는글이올라오면외국은모른채하는경우가대부분이다.그러나한국사람들은곧바로대응한다.무한알티를하며그사람을구하려한다.마치자살방지특공대가뜬것같다.오죽했으면인터넷에서오지랖이넓은한국인을일컫는‘오지라퍼(오지랖+er)’라는신조어가생겼을까?



#장면-1



지난해크리스마스영국의한여성이페이스북에자살을암시하는글을올렸다.그러나1,000여명의페이스북친구중아무도관심을보이지않아결국숨졌다.



42세인시몬백이라는여성은"내가가진약을다먹었다.모두들안녕(Tookallmypills,bye-bye)"라는메시지를자신의페이스북에남겼다.



그녀는자신의우울증을이기지못하고약을과다복용해자살을시도했고,그의도를페이스북을통해지인들에게알렸지만아무도반응을하지않았다.그의페북친구는모두1082명.이중단한명도그의메시지에답하지않았다.오히려’거짓말’이라며그를비난하는글이올라왔다.



#장면-2


국내에서도비슷한사건이종종발생한다.이같은일이트위터에서발생하면무한알티를통해자살을막는다.




2010년2월8일오후3시50분께박모씨(29.여)는자신의트위터에“유서를남깁니다.아무도관심없겠죠”라는트윗을올렸다.박씨는"아무도오지않을곳이기를알기에이곳에유서를남긴다.장례식때는국화꽃말고장미를받았으면하는생각이든다."고덧붙였다.



이를본트위터이용자들이“왠지심상치않다”,“불안하다”,“자살을막아달라”등의멘션을달아무한알티를했다.



트위터에박씨의유서소식이알려지자트위터사용자들이박씨의블로그로몰려가격려의글을쏟아냈다.그가운영하는블로그’거짓말같은시간’의방문자수는모두7,000여명,이중5,000여명이이날하루방문자였다.



방문자들은방명록에“트위터에서보고달려왔다.아무도없는게아니라이렇게많은사람이함께하지않느냐”며자살하지말것을당부했다.블로그가개설돼있는싸이월드블로그운영자도다음과같은메시지를남겼다."안녕하세요.박OO님,싸이월드블로그운영자입니다.더기다려보시면안될까요.조금만더힘내세요.이렇게박OO님을생각하고걱정하시는분들도많잖아요.그리고회원여러분,여러분이박OO님의포스팅에대해신고를해주셔서서울지방경찰청사이버수사대에도움을요청드렸습니다.부디박OO님께아무일없기를기도합니다."



신고를받은경찰은트위터에올라와있는글과가족들의협조를받아박씨의소재파악에나섰고,이날오후늦게박씨가있는곳이경기도고양의한오피스텔이라는사실을확인했다.경찰은오피스텔에서막자살을시도하려던박씨를구해냈다.경찰이도착했을무렵박씨는출입문을잠그고거실에서목을매려했다.박씨는경찰의설득끝에굳게잠겨있던문을열어줬다.



경찰관계자는"경찰과119구조대가현장에출동했을때박씨는매우불안정한상태였다"며"혼자두면무슨일이벌어질지몰라박씨와가족의동의를얻어인근병원으로옮겼다"고밝혔다.


박씨는안정을되찾은뒤“너무죄송하다.앞으로열심히살겠다”는트윗을남겼다.그는또“아무도넋두리를들어줄것같지않았다.그런데실로놀라운일이벌어졌다”고말했다.트위터에서아무도들을것같지않지만듣는사람은반드시있다



#장면-3



“친형이강원도백골부대2중대3소대이OO일병이에요.잘봐주세요

형진짜너무너무사랑해그리고미안해

그리고엄마아빠먼저가서미안해.항상대들고반항했어도사랑하는거알지?

내반쪽OOO!이글꼭봤으면좋겠다.네가만날노래하고다닌한양대꼭붙도록기도할게.재수하지마!

종이가없어서유서를트윗으로남기네요정말죄송합니다“



4월16일이같은트윗이트위터에올라왔다.이트윗으로트위터는발칵뒤집혔다.트위터러들은“@ko+++++님이트위터에유서를쓰고자살을예고했습니다.무한알티부탁드립니다.”라는트윗을날렸다.



트위터아이디@peacepeacekang님은“사이버수사대에연락했고군부대로연락해보기로했습니다.”라고밝혔고,@AndroidGame님은“제가강원도백골부대근처119로전화해서형님분을알아내어그분을통해동생의자살을막도록하겠습니다.중복되지않게조심스레서로힘을모읍시다.”라는트윗을날렸다.



경찰청도나섰다.경찰청(@polinlove)은“제보해주신자살의심트윗확인중입니다.새로운사실있으면알려주세요.”라고답했다.


이날밤11시40분께경찰청은“유서쓰시고자살기도하신분잘계신다고합니다.”라는메시지를날렸다.형을통해연락이됐고,형을비롯한가족들의설득으로자살을막았다는후문이다.



자살이소동으로마무리되자@Ko+++++님은“군관계자분들,경찰,소방서,그리고트위터친구여러분들에게정말진심으로사과드립니다.정말죄송합니다.계속나아가겠습니다.이밤에우려끼쳐드려죄송합니다.누구에게나꽃이필날이올것이고그날이오면세상그누구보다더행복하다는사실을명심하겠습니다.다시한번깊이사과드립니다.”라는트윗을남겼다.



이렇게상황은종료됐다.모두가안도의한숨을쉬었고,당사자의사과문으로한편의자살소동은끝났다.



트위터에서는자살예고트윗이종종나온다.일각에서는이같은트윗이짜증난다는비판도있다.자살할거면그냥할것이지왜트위터에올리고그러느냐는것이다.또트위터에글올린사람치고진짜자살하는사람못봤다는말도나온다.



그러나“트위터에자살을예고하는것은그분이대화를하고싶다는것이기때문에그분에게조금만용기를주면자살에이르지않는다.”며“그런트윗을볼때마다따뜻한트윗을날려보라”는조언이더많다.



전문가들은자살을결심한이들이트위터등을통해자신의죽음을예고하는경우가많은데,이들이정말죽고싶어서가아니라누군가자신의힘든상황을알아주길바라는마음을드러낸것이라고분석하고있다.죽음에대한의지를밝힌것이지만동시에살려달라는것을간접적으로표현한것이란얘기다.



가끔한국인의오지랖이싫을때가있다.그러나아무도신경쓰지않아사람을죽음에이르게한영국인들보다는낫다.생명보다더중요한것은없기때문이다.한국의오지라퍼들,정말못말린다.그러나이런오지랖은계속돼도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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