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협력실의 모든 결재가 전자결재로 이루어지고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간부들이 별도 보고를 하는 관계로 일부러 말을 걸기 전에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작년에는 직원들과 개인별 일정을 짜서 점심을 함께 하였습니다. 날짜와 장소를 직원들이 선택하도록 하였고 주제는 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인 업무와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 취미에 대한 이야기, 글로벌협력실 업무에 대한 이야기 등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직원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덧붙여 초보 원주시민으로서 다양한 맛집을 아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올해는 직원들과 외부가 아닌 사무실에서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이름 붙이기를 TTF(Tea Time for Fifteen Minutes)라고 하였는데 이야기 주제에 따라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주제를 주로 개인의 업무에 대한 자신의 평가, 업무에 대한 비전, 향후 업무 계획, 미래를 위한 준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직원이 5200만 국민에 대한 민원창구이자 봉사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협력실 직원들은 70억 지구촌에 대한 민원창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양한 다른 부서의 업무에 대해서도 잘 알고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도 만들어 나가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어 단순히 언어만 잘해서가 아니라 업무에 전문적 지식과 더불어 업무에 대한 열정, 자주 접하게 되는 파트너국가들의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형성 및 배려 등 다양한 역량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건강보험의 협력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조직이 커져 본격적인 부서로 활동한 것이 이제 갓 4년 넘은 젊은 조직인 글로벌협력실은 40년 넘은 기존의 부서들과는 분위기와 움직임이 매우 다릅니다. 처음 해보는 일들, 처음 해보는 시도들이 많습니다. 거기에다가 보이지 않는 그러나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거버넌스 구조의 장애들도 상당히 많아 일을 헤쳐나가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에 불과 1년에서부터 30년 넘은 업무 경력의 차가 나는 다양한 구성원들이다보니 말 그대로 세대 차이, 나이 차이, 직급 차이에서 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게다가 바쁜 업무 일정에 업무를 떠나 다양한 분위기에서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확실히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소통의 기쁨과 재미를 알게 되고 서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직원들과의 TTF는 계속하려고 합니다. 바쁜 일정 탓에 매일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고 한 달로 생각했던 것이 석 달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좀 더 일정에 여유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실장과 직원들간의 대화만 나눌 것이 아니라 직원들간에도 소통이 가능하도록 전 직원들에게 숙제를 주려고 합니다. 모든 직원과 한번씩 이야기 나누기, 이야기 할 때 반드시 상대방에 대한 칭찬을 한가지씩 하기, 나의 일에 대해 설명하고 조언 받기와 조언 해주기 등을 기본 과제로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