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老老) 라이프 : (1) 90대 어머님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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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부부가 90대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 가정의 생활은 말 그대로 노노(老老) 라이프입니다.

결혼한 이후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님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우리 나름대로의 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60세 넘어서 시집살이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거야…”

퇴직 후 본격적으로 함께 생활한지 한 달이 되어 가는 요즈 남편이 뭔 마음인지 한 마디 했습니다.

“뭔 말씀을! 나는 어머님하고 사는 것이 참 좋아요. 천사표 어머님께 배우는 것이 얼마나 많은데요!”

결혼 초기 명절에도 피곤해하며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나에 대해서 어머니께서 남편에게 당부하신 말씀이 있다고 했습니다.

‘절대 잠 많이 잔다고 뭐라 하지 말고 많이 먹는다고 뭐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명절에 시집에 와서 시간나는대로 잠만 자고 보기보다 상당히 잘 먹고 많이 먹는 기이한 며느리를 배려하신 어머님의 당부였습니다.

서울에서 전주로 이사를 한 후 몇 달 먼저 어머님을 모시기 시작한 남편이 전화할 때 가끔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오늘 맛있는 음식을 만드셨는데 식사하시면서 ‘이 음식은 명옥이가 좋아하는 것인데…’라고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법을 매일 배우면서 맛있게 잘 먹고 지내는 요즈음입니다. 

그리고 요즘 취미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어머님이 외출하실 때 어머님의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젊어서 마을에서 멋쟁이로 유명하셨다는 어머님의 여전히 고우신 모습을 찍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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