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녀 무주구천동 가을 나들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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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대학 졸업 후 37년간을 꼬박꼬박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동창 모임에서 환갑여행 기념으로 일본 여행을 예약했었는데 한일관계 악화로 취소한 후 국내여행지로 정한 곳이 덕유산 무주구천동이었습니다.

여러 친구들이 함께 갈 계획을 했다가 최종 남은 인원이 7명. 7선녀가 어느 가을 날 모처럼 가을 나들이 길을 나섰습니다. 구천동에서 출발하여 은행 잎의 노랑에 반하고 예쁜 단풍에 취하며 약 1시간 반의 산책길을 잘 걸었습니다. 무주 33경 중에 15경이라는 월하탄을 지나고 16경 인월담에서 돌아 내려오는 경로였는데 적절한 거리였습니다.

다들 단풍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맑은 공기에 선명하게 물든 노랑 빨강에 파란 하늘까지 어우러져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게다가 언제 만나도 편한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로 웃으며 걷는 길이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다만 다음 날 두 건의 강의가 있어 미리 이야기하긴 했지만 온통 까만 복장으로 나타나 사진의 명암을 짙게 만든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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