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찬송가 412장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4  이 땅위의 험한 길 가는 동안 참된 평화가 어디 있나

우리 모두 다 예수를 친구 삼아 참 평화를 누리겠네

   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원토록 내 영혼을 덮으소서

예배 중 찬송가를 부르는데 찬송가 내용이 가슴을 두드립니다.

성신여자사범대학부속여자중학교, 성신여자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중·고·대학을 다니면서 학교에 정규과목으로 되어 있는 성경과목을 듣고 정해진 예배에 참석을 했었습니다.

고등학교때는 반마다 돌아가며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주관하며 인도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봄 가을 소풍가는 날에 비가 온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교실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먹고 놀다가 일찍 집에 가곤 했습니다.

친구들이 거의 다 가고 나면 찬송가를 부르고 싶은 생각에 1장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마음에 들어오는 찬송가들을 1절부터 마지막절까지 부른 적이 두어 번 있었습니다.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고 교실이 컴컴해지곤 했습니다.

그 때까지 조용히 자리에서 책을 보며 기다려준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과반이고 의대에 가려고 할 때, 본인은 간호대에 가서 나중에 함께 의술을 펴자고 했던 친구.

이후 의대로 가려던 마음을 접고 인문계로 진학해 영문학을 전공하였고, 친구는 의대로 가서 각자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의사의 길을 가던 친구는 수녀회에 들어가서 평생을 어려운 분들을 위해 헌신하다 몇년 전 하나님 곁으로 갔습니다.

가끔 예전 목이 쉬도록 쉬지 않고 찬송가를 부르던 순간이 생각나고 컴컴해지는 교실 한 켠에서 조용히 노래를 듣던 친구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조용히 웃음짓던 미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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