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 하루 전 1968년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 대한 추억을 돌아보며

초등학교시절

전 세계 200개가 넘는 나라의 77억 인구가 코로나와 전면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여러 나라들이 선거를 연기한 상황에서 예정대로 전국민이 참여하는 총선을 치루는 대한민국의 투표가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계속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총선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1966년 국민학교에 입학한 이후 가장 오래 전 사진을 보면서 3학년때 처음 경험했던 선거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1967년 찍은 위 사진 다음해에 3학년이 된 후 3월 어느 날 장위국민학교 3학년 5반 반장 선거가 있었습니다. 어찌하여 후보가 되어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교탁 옆에 서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각자 반장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라고 하셨는데 이제 막 10살이 된 꼬마들이라 다들 꿀먹은 벙어리로 시간만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답답증을 느낀 선생님이 예를 들면 반장이 되면 환경미화를 위해 국화 화분을 사오겠다든가 뭔가를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정말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는 답답함과 부끄러움을 느끼며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반장이 되면 열심히 하겠다는 것과 국화 화분을 사오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고 결과는 부반장으로 뽑혔습니다.

지금도 그 답답하고 부끄럽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이후 4학년이 되면서 남학생반, 여학생반으로 갈라진 이후 여중, 여고, 여대를 졸업하며 반장 선거마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은 또 다른 추억입니다.

총선에 나선 후보들의 면면에 대한 평가들과 공약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적어도 지역과 나라를 위해 일보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있는 자리에서 적어도 한 가지 정도는 제대로 된 일을 하리라 믿고 싶고 그럴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 말과 행동에 있어서 보통 사람들 정도로만 품위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리더 역할을 해보겠다는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어린이들도 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그런 면들을 보면서 투표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무엇인지 가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상식을 지키며 그에 더하여 뭔가 사회와 나라 일을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일꾼들이 뽑힐 수 있기 바랍니다.

(위 사진에서 저는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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