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온지가벌써10일을넘어11일째다.전철을주로사용하지만전철이갈수없는곳은택시를이용한다.두교통수단을이용하면서재미있게느끼는점은,전철에서나이든사람에게자리를양보할때젊은세대들이자리를양보하는기준과택시기사들이털어놓는세상이야기다.
어릴적부터"옷잘입은걸인이밥을얻어먹는다"라는속담을듣고자란구세대들에게는미안하지만,그속담은이제옜날이야기로사라졌다.젊은세대가전철에서나이든사람에게자리를양보하는기준은자리를양보할사람의옷차림에정비례를해서동정심을베푼다.
흰수염을기르고청바지를입고모자를푹눌러써도모자믿으로하얀머리칼이무성한이나그내는누가봐도틀림없는노인이며,젊은세대가자리를양보해야될모습이다.그러나좌석을동정받았을때,내옷차림에어떤구두를신느냐에따라서젊은세대의양보기준이달라진다는사실을올해도재확인했다.
즉,청바지를입고뒷굽이높은반부스를윤이나게닦아서신고전철에오르면어느노선의전철이나아무도좌석을양보하지않으며,대신젊은이들이내반짝이는반부스를힐끗본다음,내얼굴을한번보고는경멸하는태도를보이며10중팔구는고개를푹숙이고자는체한다.
내차림이젊은이눈에분명늙은이가주책떠는옷차림이라고비웃는모습이역역하다.그러나다음날같은옷차림에농구화나낡은구두를신고타면내모습이초라하게보여그런지,전철을타고자리를찾아두리번거리면내모습을머리끝부터발끋까지전광석화처럼훌터본다음젊은사람들이자리를양보한다.
젊은세대는구세대가동점심을베풀든정반대의관점에서동정심을유발한다.
택시기사들이보는세상사는여러모로솔직하고직선적이어서나는항상이들과대화를시도해본다.며칠전,용산을나갈때택시에오르자마자30대후반의기사는,큰일났습니다,하면서나에게말을걸었다.나는기사에게무슨일이났습니까?하고되묻자,나라가망하게생겼습니다,하고대답을했다.
아니멀쩡한나라가왜망합니까?
기사,정권이빨간물이든사람들에게넘어가보안법을없애려고하니
나라를곧점정일에게빼앗기게생겼습니다.
젊은세대인이택시기사의보수적인사상은진보적인사상을가진다른젊은세대와많이달랐다.
나라가곧망할것같다고염려하는이기사의말처럼,이나라가어떻게그지경까지이르렀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이기사와는반대로,다른택시가사는요즘경기가어떻습니까하고내가묻자,단군이래최고지요!
노대통령각하하시는일마다이렇게나라가잘되고,서민이잘사는때가어디있었습니까?
하면서,호기롭게너털웃음을웃으면서나를처다보며,흰수염이참잘어울리십니다.하면서
또한번너털웃음을웃었다.
이기사에게는무엇이고더물어볼것이없었다.위기를슬기롭게넘기며즐겁게세상을사는사람이었다.
한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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