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내리는 초원의 아침

에제일기예보에서오늘아침은진눈깨비가올것이라고해서
혹시눈이라도왔으면하는기대속에아침을열자초원에는
겨울비가내리고있었다.

열시가되여서차한잔끓여들고차고추녀믿에서담배를피울때,손등을
무엇인가탁탁치기시작했다.요즘눈이침침해서잘보이지않아떨어지는
물체가무엇인지판단을하지못하다지붕위를보는순간내손등을탁탁치며
떨어지는물체가바람에한곳으로모여있는것은바로진눈깨비였다.

일기예보는몇시간의오차로아침열시가되여서겨울비는
진눈깨비로변해초원에내리고있다.집안으로들어와벽난로에
장작불을붙였다.매캐한연기가굴뚝으로다빠져나가지못하며
집안으로연기가꽉차기시작한다.

오랫만에장작불이활활타며내뿜는송진타는향내음에취해
차한잔다시끓여마시며,대금산조에귀기울이며창밖에내리는
진눈깨비를보고있을때,어제밤대금산조에빠져학충을추고있는나에게
막내딸이,아빠지금듣고있는게무슨음악이야?하고묻든생각이
떠올랐다.

이소리는대금이라는한국의전통악기소리지,
처음들어보는대금의소리에막내는신기해서계속묻는다.

어떻개설명을해야막내딸의궁금증을풀어줄수있을지,
모국어를구사하지못하는막내딸에게나는이렇게
대금산조를설명했다.

인간의영혼에호소하듯,대금산조를저렇게독주하려면말이다,
배우는사람은마음을비우고10년2십년이라는긴세월을뼈와살을
깍는고통과인내의과정을격어야하지…

그래요!하며수긍하는막내딸은내말의뜻이무엇인지를이해할수
없을것이다.그래도알았다는말로막내는굼금증의끝을맺었다.

애비의불찰로모국어를구사할수없는막내딸에게나는무엇이라고
사과를해야할지,애비의잘못은어떤말로도변명을할수가없을
것이다

진눈깨비는휜눈으로변해초원의하늘을바람결타고
날아다니기시작한다.

즐거운성탄일을맞으십시요!

한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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