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유감

어제밤,내일이생일이라며3남매가생일선물을하나씩주었다.매년자식들에게내생일은

못본듯이,없는듯이지나가자고해도애들은그럴수가없다며생일선물을나에게주고있다.

생일을잊겠다고하는내말뜻을애들이이해하기란불가능할것이다.두고온고향에서소년때

부터대가족을부양해야되는의무를어께에지고주경야독하며대학까지돈을벌며다녀야했든

그힘든세월을격으면서차라리태어나지않았었다면이고생은않했을것이라는내생각은

나이가들수록마음속깁은곳에서부터더후회를하고있다.

그래서나는생일을잊고살며또기억하기도싫어졌다.이생각저생각하며한밤중식탁에

산처럼쌓여있는서류를치우고컴방책상위에있는구형의큰TV를백혈병재단에서

가져가겠다는전화가와그것을집밖으로내놓고책상을깨끗하게치웠다.

마음이한결가벼워졌다.내일은시내를갈일이있어서보험증을챙기다가혹시하는생각이

들어운전면허증을꺼내들자내일이면운전면허를갱신해야되는날이었다.

오늘아침,이사온지만삼년하고일개월이지나도운전면허주소를바꾸지않고게으름을

피우다가운전면허기한이끝나는생일날아침큰딸과함께가운전면허를갱신하고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에식구가모여외식을하자는자식들의성화를모두뿌리치며,그럴것없이집에서

간단하게밥이나해먹자는제의에킅딸이그렇다면내가좋아하는피자를주문해서먹자며

피자를주문했다.

커피한잔끓여들고뒷뜰로나가자바람도내어지러운마음을알았는지어제밤부터강풍이불다

지금은잠잠해졌다.뒷뜰에놓아둔슬리퍼,화분,창고짓고남은작은나무토막들이강풍에날려

뒷뜰사방에널려나를반기고있었다.

한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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