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팔년도로 돌아간 한국군대
요즘젊은세대는쌍팔년도라고하면무슨말을하는지못알아
들을것이다.쌍팔년은단기4288년,서기로는1955년을한국
군대에서고참들이60년대까지들먹이든다기와서기로
년도가쌍쌍으로끝나는년도다.
60연대만해도고참하사관이나장교들은6.25전쟁애참전을
한사람들이많았다.이들이내뱉는쌍팔년도란자신들이
군대생활하면서겪은고초를대변하는말이었다.
휴전이끝난지2년이지난한국군대에서는사병들이먹을
군량미나부식을횡령해서한국군사병들은그야말로배고픈
군대였고,군기잡는다며인분을먹이거나아니면맞아
죽어도어디다호소할곳이없는그런곳이한국군대였다.
60년대초내가대전육군통신학교에서4개월반주린배를
움켜쥐고교육을받을때만해도말이군대지거지나다름이없었다.
물이없어서밥먹은식기를시궁찰물로닦아서반납하고
부식이모자란다며영농장을만들어밭을만들어배추를심었다.
중대장은영농을위해어느여름날중대원전원을철모를들고
집합시켜화장실로인솔해갔다.중대장은중대전원철모에
인분을퍼담게했다.그리고영농장으로인분이가득담긴
200여개의중대원철모는영농장으로옮겨져배추밭에
뿌려졌다.
물이귀한곳이라인분을나르고난다음철모를닦을물이
있을리가없었다.비오는날인분냄새나는철모를쓰고행군하다보면
빗물은철모를타고내려와인분을씻어내리며입안으로
들어왔다.
40년이자났어도나는내키의반밖에에안됐든김태식이라는
중대장의이름을아직도생생하게기억하고있다.지금이라도그자를
만날수있다면당장따귀라도떄리고싶은충동을느낀다.
논산훈련소에중대장이화장실청소가더럽다고손가락으로
인분을훈련병에게찍어서먹인뉴스를접하고60년대한국군
선배들로부터귀가아프게들은쌍팔년도생각이떠올랐다.
한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