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와 미국소의 눈동자
미국에처음와서미국소의눈을보고
한국소의눈과너무대조적이라는사실을발견했습니다.
한국소는주인을위해서논갈고밭갈며힘들게일하다
늙어서는죽어사람의밥상에올라가야되는
운명을지고살아갑니다.
한국소의둥글고큰눈은항상슬픈눈빛으로가득해
나에게몇천년의한을눈으로호소하며눈물을머금고
있는한국소의눈은가련함으로눈물가득한눈망울을굴리며
나를보고하소연하듯울먹이는표정입니다.
소가가득한미국목장에갔을때,미국소를보는순간그들의
눈은아무표정없이둥글고큰눈은그저멍청한눈빛만가득했습니다.
미국소가멍청한눈망울을굴리며나를처다보는순간내마음에와닿는
느낌은바로멍청한미국소의눈이미국인들의표정과너무닮았다는느낌을받았습니다.
실용주의가지배하는나라사람들의특징,여유만만한
자신감으로꽉찬미국인들의눈빛표정을읽을수없는
것처럼,미국소의눈망울도여유가있게보이며,그저멍청한
듯초점잃은그들의눈에서는아무슬픔도한도한점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내하는일이란그저평생하는일이없어도주인덕에잘먹고잘놀다가죽어서
무엇이되든그건죽어서의일이니미국소들은신경안써!바로그런표정이었습니다.
슬픈눈빛으로무엇인가를나에게호소하려는듯한한국소들의가련한눈망울에서
몇천년을이어내려오는내조국민초들의한과나의한을느낄수있습니다.
한국소의슬픈눈빛이그리워지는초원의아침에…
한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