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여동생의 원한!

자주싸우는부부를사람들은전생의원수가부부로만났다고들합니다.한국인들의해학적인해석은삶의지혜바로그자체가아닐까합니다.

부부의인연은남모르는남녀가만나이루어진가족의핵이지만헤어지면영원히남남이되어버리는사이에비하면형제는2촌사이로부부의인연처럼헤어져도남남이될수없는관계는전생부터끈지못할인연으로형제가다시만나지않았을까하고생각해봅니다.10여년전에안보기로했든여동생아들이골수암으로위험한지경에이르러서도그위급을나에게직접전화하지않고그여동생은막내여동생을통해서제자식의위급한소식을알려왔습니다.

그내용은그동안조카아들에게골수이식에맞는가족을찾지못해마지막으로내세자식에게희망을걸고있다는소식이었습니다.자식이죽어가는에미의사랑은자식을살릴수만있다면수단방법을가리지않고자신을희생하는모성애를발휘하지만큰오빠를미워하는여동생의한이얼마나컸기에직접나에게전화를안하고막내를시겼을까!하고생각했습니다.

여동생이가진원한이란어릴적내가힘들게먹여살릴때용돈을주지않아서그조그만일이나를미워하게된동기이지요.물에빠져죽는사람살려놓으면보따리내놓으라는몰염치와다를게없습니다.

오늘내세자식은모두,아빠사촌동생을살려야지요,하면서10년전에한번만나본사촌을위해골수를제공할수있는지를확인하는검사를받기위해병원으로갔습니다.

조카를살리기위해내자식중에서골수이식에맞는검사결과가나오기를기다리며,잿빗구름아래초원에서차한잔마시며피로연결된형제의인연은영원히끈을수가없다는사실을다시한번느끼며,부모와형제와아내에게,처가식솔들에게,이웃에게나의모든것을퍼주기만해야되는내자신은전생에서이들에게얼마나큰빗을졌길래아직도갑지를못하고초원하늘아래서이리도허우적거리며살고있는것일까!

잿빗초원의하늘에서빗방울떨어지는오후!

한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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