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형편이낳은사람은야채를넣고고추장아니면된장을풀어국을
끓여보리밥을국대접에푹쏟아부어먹고포만감을느끼는없어서는안될
서민들의단골음식이며한국의고유음식인국이식생활이풍족해지면서
세인들의기억에서차츰사라져가고있다.
즐비하게진열해놓고입맛대로한밤중골라서전자오븐에넣어데운국에
크랙커를손에한줌쥐고부스러국에넣어먹는맛은잠안오는한밤중에
잠을청하는묘약으로자주먹는다.
먹고나면어떤종류의국이든배속이아려옴을느끼는공통점을갇
고있다.
만들어먹어봐도그결과는마찬가지로속이아려온다.
한줌넣고끓였다.고추를한수저넣어그런지한수저입에넣어
뜨거운국물이목으로넘어가자순간적으로배속이시원해옴을느낀다.
밥그룻을통체로국대접에붓고굶주림에걸신들린사람처럼
한대접을비웠다.
느낄수가있다.이렇게맵고뜨거운국을먹어도깡통국을먹고
난후격는배속이아려옴을느낄수가없는것은35년을외국에서
살아도내위장은고국의입맛을잊지않고있기때문일지도모른다.
틀림없을것이다.더정확하게표현하면고향의국은종류가너무많아
일일이열거할수가없을정도로국으로끓이는재료가무궁무진하다.
이런망상에젖어본다.
한국의국이야말로세계화를시킬수있는국의맛과멋을모두가갇춘
한국의종합음식이다.
조선배추와호배추두가지를길렀다.무슨용도로두가지배추를길렀는지는
내가너무어릴때라기억에없지만,호배추는지금김치를담가먹는
배추로통통하게살이찐배추인반면,조선배추는호배추의몸체
3분의1정도로요즘애들말로표현하면쭉쭉빵빵하게생긴날씬한
배추다.
늦가을배추를추수하고쌀쌀한저녁에조선배추꼬랑지와배추를썰어
된장을넣고끓인된장국에서배추꼬랑지를젓갈로찍어서입안에서
씹어먹을때느껴지는찝찔한된장맛과배추꼬랑지의달콤한맛이어우
러져내는맛은지금도생각하면입맛이다셔지며입안에군침이돈다.
나를유혹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