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사이버 사랑의 비극

솔님,

저도솔님을보고십어요!
날자와장소와시간을알려주세요.
저는장미한송이를들고나가겠습니다.

사랑해요!

은행

결혼15년째인솔은메일을받고온세상이내세상처럼
느껴지기시작하며과묵한그는환한미소를지으며사무실에서

혼자싱글거리며웃자,동료들이무슨좋은일이있냐고물었다,

아별거아냐,하면서솔은얼버무렸다.

지난일년간모카페온라인에서함께글을쓰다가메일을주고

받으며일년이지나서용기를내어솔은은행에게만나자는제의를

하고가슴조이며답을기다리다가드디어방금답메일을받았다.

지난일년간솔과은행은행복하기만했다.자신들의정체를묻지않기로
전제하고편지를주고받다두사람의편지는사랑의메일로발전했다.

은행님,

편지를받고은행님의사랑을다시한번확인했습니다.
장소는오는토요일오후한시롯데호텔커피샾으로
정하지요.저는검은베레모를쓰고나가겠습니다.

고마워요!

사랑해요!

솔은약속한다음날오후한시까지기다리는시간이
길고도지루했다.그는집에서아내에게고분고분한
남편이었다.그의아내는솔에게집에서컼퓨터앞에
가는것을허락하지않았다.

성인물을남편이볼지도모른다는우려에서그의아내는
집에있는컴퓨터에남편의접근을불허했다.

솔에게그의가정은묵묵히아내와자식을위해서봉사하는
충직한일꾼에불과했다.

다음날토요일,솔은설레임에일이손에잡히지않았다.
열한시반에과장에게급한일이있어일찍퇴근해야겠다는말을
남기고그는전철역으로달려가서두번을갈아타고
정확하게한시반에약속장소에도착했다.

솔은주위를한번살핀후에검은베레모를꺼내쓰고
약속장소인커피샾으로들어갔다.

토요일오후여서손님이많았다.두리번거리며장미를든
은행을찾다가한쪽구석태에불에장미한송이를놓고
창밖을향해혼자앉아있는여인의뒷모습을발견했다.

솔은숨을크게들여마신며잠시떨려오는마음을진정한후,
천천히창밖을향해서앉아있는여인을향해
걸어가그녀의등뒤에서헛기침을하면서,
은행님저왔습니다,하고말하자여인이고개를
돌려솔을보는순간두사람은약속이나한듯커피샾
바닥에쾅!소리를내며뒤로쓸어졌다.

커피샾웨이터는119에급하게전화를하고정신을잃은
두사람을편하게바닥에뉘었다.커피샾은두사람이

일시에콰당소리를내며뒤로쓰러지자,아니두사람이

동시에왜갑자기쓸어졌지!손님들은

웅성거리며두사람주위에몰려들었다.

잠시후도착한119대원들은두사람다심장마비라며
전기충격기로두사람의심장을자극해심장이
다시뛰기시작하자인공호홉을시킨후솔과은행을

병원으로급히옮겨갔다.

솔과은행두사람은상대가자신의아내이며
남편인사실을확인하는순간받은충격에심장은
감당할수없어심잠이발작을한것이다.

한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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