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낙옆과피
대지에흩날리는
붉은낙옆
푸른빗바랜정글전투복,
붉은피로물들이며산화한
전우의얼굴로보이내,
총성과매캐한화약냄새
정글에서옛날에사라졌지만
긴세월에지친살아남은전우들
붉은낙옆바람결에떨어지듯들려오는
전우들의죽음
대할때마다떠오르는전우얼굴,
붉은낙옆이바람결에흩날리는
가을이오면
낙옆은나,나는낙옆서로
엉켜뒹굴며
내가낙옆인지,낙옆이나인지
전우의붉은피와붉은낙옆이한몸되여
이노병은가는가을을놓아줄줄모른다.
한수선
5월30일은미국의현충일입니다.지난게시판에들러재향군인의날에
쓴시를찾아올립니다.요즘자유시림포럼에글을안쓰는이유는그저
해외사는사람이쓸대없이끼어들어눈총받으며참견하는것,나자신이
타당한가를놓고깁이생각하고있기떄문입니다.
내정체성은어디쯤에와있는것일까?내자신을도마위에올려놓고
제삼자의입장에서객관적으로생각해보면,내정체성은태평양의중간
상공에서이동하지못하며그저빙글빙글돌고만있는젯트기류를타고
있다는게정확한표현이라고생각합니다.
흐르는음악은정확하게는모르나,4.19때희생된영령을위로하는곡으로
알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