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맏으며
BY orullee ON 5. 29, 2005
화요일부터온다는비가토요일인어제부터초원에오기시작했다
일요일인오늘은오랫만에교회를나가서교우들을만나보고집에
오자이슬비가그쳤다.밭으로나가서잡초를뽑으면서보니가지에
제키반이나되는가지가두개나달려그걸따버렸다.
몇주전심은서리태콩이꽤자랐다.그러나아무리봐도콩한포기가
자라나는모습이이상해서생각해보니심을때실수를한것이다.
한구덩이에콩을한개씩만심어서외톨이로콩이자라고있었다.
막대기로눌러서콩을두세개씩한구덩이에심어야되는것을
한개씩만심었으니….콩을심어본지가중학생때이니누구를
탓할것도없지만,무상한세월은콩을어떻게심어야되는지
콩이자라자아련한기억이떠올랐다.
다시가랑비가내리기시작한다,우산대신파라솔을펴놓고비를피하며
카푸치노한잔마시며아예노트북을파라솔믿테이불에펴놓고한대붙여물고
쏟아지는가랑비를보면서컴을열자옛날다방에서차한잔마시며,의자에
깁숙히눌러앉아철인이라도된듯깁은사색에빠져헤메이든추억을일깨워주는
음악이흘러나왔다.
담배연기는이슬비내리는서쪽하늘옛님이기다릴지도모르는고향을향해날아오르는오후,
대초원에서….
한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