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날아간 파라솔

정오쯤해서한줌검은구름이몰려와머리위를가리고사방은햇볓이

쨍쨍비치는대비실비가,비실거리며내렸다.이렇게오는비를

옜날에고향에서어른들이여우비라고했었다.

바람이없어파라솔을펼처놓고비실비를피하면서담배한대를

피우고집으로들어와낮잠한잠자고뒷뜰로나가자갑자기

일진광풍이불었는지파라솔은날아가담장믿에떨어져하늘을보고

누워있었다.

파라솔을주어접으려고하자중간고정시키는나사가부러지고

제대로접히기는하나삐딱하게한쪽으로만기울어져산지일년만에

고치지못하면버려야될것같다.

바람이얼마나세게불었는지화분과의자두개가사방으로

날아가뙤약볕아래서그걸주어다제자리에놓으니나도모르게

더위에헉헉거리기시작했다.

이왕내친김에호박두구루가더위에죽어그걸뽑아내고잡초를모두

뽑아냈다.그자리에오늘저녁에서리태콩을심어야겠다.

한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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