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동안뒷뜰잔디를돌보지않아서잡초가이루말할수없이잔디를덥쳐뒷뜰잔디의반은

잡초에덮여죽어가고있었다.에제밤에오늘잡초를뽑기로마음을모질게먹고물을흠뿍주었다.

아침부터기승을부리든더위가한시를넘자갑자기구름이하늘을덥고내집서15마일

떨어진북쪽에1인치의폭우를반시간에쏟아붇고지나가자더위가가시며선선한가을날씨로

변했다.

해가지면뽑으려던잡초를날씨가선선해서뒷뜰로나가뽑기시작했다.조금만물통을의자

삼아앉아잔디를손으로뽑자습기가적어잘뽑아지지가않았다.물호스를끌어다가물을잡초에

뿌리며왼쪽손에는개미를죽이는분무기를준비하고달려드는개미가있는곳에는먼저개미약을

뿌리며잡초를뽑아텃밭한귀퉁이로계속던지자,삽시간에풀더미가쌓여가기시작했다.

뿌리채뽑혀나온잔디가쌓여가며잡초더미는피라미드를이루고있었다.담배를한대피면서잠시

허리를피며잡초더미를보자뿌리에흙이달린잡초의형제는마치흙이붇어있는뿌리쪽이사람의

머리로보이며잔인하게죽은시체로보이기시작헸다.

15세기,중앙아시아에서징기스칸의후손이라며바람과같이나타난티무르대왕의군대가

인도를침공해서닥치는대로사람의목을베에피라밋처럼쌓아올려가며인도인들을

공포로몰아간참혹한죽음이쌓아놓은잡초더미위에환상으로떠오르자끔찍한생각이나를

엄습해오며,나는티무르대제의피투성이병사가되여수많은인도인의목을벤후잠시쉬는

참혹한모습으로변해잡초더미를지켜보며서있다.

어제밤잡디밭에물을주는내마음을잡초들은꿈에도몰랐을것이다.그저잔디가퍼렇게

자라오르기를바라며물주는주인의마음에감동되여서잔디덕으로잡초가덕을톡톡히본다며

주인이어떤생각으로물을주는지도모르면서시원한물세례를받으며잡초들은휘휘낙낙하다가

오늘오후,주인의사정없는손길이자신들의몸체를잡아비틀어뽑아뿌리채뽑혀나왔을때비로소

그들은어제밤에잔디에물을준나를원망하며죽어텃밭귀퉁이에던져질때처절한죽음을슬퍼하며

나를원망했을것이다.

몇시간동안잡초가내손에뽑혀져죽으며복수라도한듯,내검지손가락첫째마디에물집이생기며,

개미들은잡초를뽑는나에게항의라도하둣손등을두군대나물어이미노랗게골마오며손등은

부어올랐다.

오호라,내손에뽑혀몇시간동안수도없이뽑혀죽은잡초들이여,나를원망하지말고잔디위에

잘못자리잡고태어난네자신들을원망해라,길가에,아니면택사스대초원다른곳에서태어났다

면내너희들을무참히뿌리체뽑아죽이지는않았으니,다음세상에태어날때는부디좋은장소인

대초원사람의발길이닿지않는곳에태어나라…..아이고,아이고..내손에뽑혀죽은불쌍한

잡초들이여!부디제세상에서편히쉬다가좋은곳에다시태어나기를바라며잡초들의죽음을

애도하노라!

한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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