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BY orullee ON 11. 19, 2005
사진작가찰라님의백두산천지작품
그동안마시지않든커피가날씨가추워진오늘저녁무척이나마시고싶어서커피를끓이려고커피팟을찾아보니큰딸위의더큰딸이접시닦는기계에넣고기계를돌렸으니…30분이상을기다릴수가없어작년가을이태원에서묵을때사온은행단풍잎같이노오란양은냄비에물을붓고,원두커피를한스푼넣고팔팔끓이자그럴듯한커피향이부엌을진동하며입맛을다시게했다.
옛날다방에서유리로만든커피팟에원두커피를넣고끓이든같은방법이라냄비에서은은한커피향이온집안에퍼지며끓고있는커피를컵에따라붓고,크림붓고사카린넣고찻수저로휘휘저어한모금마시자6-70년대다방소파에등을기대고따둣한연탄난로옆에서눈을지긋이감고있다가아리따운다방아가씨가쟁반에커피를들고오는아름다운모습을보고놀라갑자기눈을뜨면서속으로아,저애야말로다방에서차따르기는아까운애야,하는탄성을지르며,테이불에차를올려놓으며웃음지는아가씨에게넋을잃고(과장해서)처다보며,이것저것괜한말을걸든생각이떠오른다.
괜한넋두리에내가무슨말을하려고했는지도가물가물해서마시든드거운커피를들고뒷뜰로나가한대피우자생각이나다시컴에앉았다.찰라님의보내주신위에사진을받은날그즉시사진틀집에들고갔든사진을어제저녁에찾아왔다.
오늘오후,사진틀을벽에걸기위해래이저자동수평과벽속에있는기둥을찾는조그만기계와사진틀을벽에걸줄을사왔다.수평기계포장을열고바테리를넣고거실티비가놓인뒷벽에대고더듬자벽속에기둥이있다는표시가나타났다.그러나설명서에기계가기둥을찾으면난다는소리가나지를않는것이었다.기계가이상이있나?
원래재수가없는사람이라서고장난기계가걸렸나?한시간을벽과씨름하고있자,큰딸위에입양한더큰딸이,소리가들려요,여보당신은안들려?하고신경이날카로와진나에게말을붙였다.
나는젊잖게,당신은듯는대나는못듣는다니귀신이곡할노릇이내,내귀에는아뭇소리도안들리니가만히구경이나해,하고핀잔을주자,소리가안들리긴왜안들려요,이봐요벽에움직이지말고가만히서서들어봐요.하며또거들었다.하하,아니남자가일하는대왜들리지도않는소리가들린다고참견을해!하며윽박지르자,더큰딸은지지않고아니저소리가안들려요?한옥타브높여서나에게응수했다.
생각해보니큰딸위의더큰딸이거짓말을하지는않을것이고해서,그래,그럼내보청기좀갔다줘.보청기를바른쪽귀에끼고삭풍이몰아치는동지섯달,달도없는한밤중에꽁꽁언논두렁길을더듬어걸어가듯기계를벽에붙이고서서히벽을더듬자어,정말소리가들리내!
이런.이런,내귀는이미기계에서나는소리를들을수있는청력을이미잃었다는사실을내가깜박잊고있었든것이다.내가기계에서나는신호음을들을수없었든또다른이유는기계에서나는신호음이내귀에서나는소리와같은소리였고,그신호음은내귀에서나는소리보다더작아내가신호음을들을수가없었든것이다.
갑자기기운이고무풍선에서바람이빠지듯푹빠져사진틀을벽에거는일이부담이되였다.그도그럴것이가로가거의7ft세로가2ft반을넘는크기여서혼자이걸벽에걸기는무리라는생각이들었다.천정이높고벽이워낙커서중간에걸면사진이작아보여결국벽중간아래지점인벽쪽에있는티비에서2ft정도높여걸어야될것같다.
소파에앉아피곤한눈으로백두산호수를들여다보자보이지않는정기가호수에서솟아오르며나를덮처오는느낌이들며기운이솟아오를둣하는느낌을느끼게한다.민족의영산인백두산은이미고구려시대에도민족의영산이었다.만주에있는고구려시대고분군을발굴하면서사자가누워있는방향을조사해본결과놀라지않을수없는사실을벌견했다.시신의머리는동쪽에있는백두산을향해놓여있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