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에서는해외사는동포들이설날을현지에서어떻게지내는지전세계에퍼저사는
동포들의명절맞이를전해주고있다.
해외에사는사람들은매년명절이돌아올때마다향수에빠지면외로운
심사를달래기위해상상의나래를펼친다.
이민을오지않았다면오늘설날아침은자식들과함께부모님차례를지낸다름
아들녀석을데리고선산이있는부천소래면안골저수지를둘러싼선산에있는
선조님들의묘에성묘를갔을것이다.
조상님들의묘에준비해간제물을차려놓고예를올린다음나는아들녀석에게
자랑스럽게매년똑같은레파토리로,우리집안말이다,선조는몰락한양반으로벼술
한자리하겠다고주린배를움켜쥐고남산딸깍발이로과거공부하사시다가뜻을
이루지못하시고선산근처로내려와사셨다.가난하게사시든조상들이선산을팔지
않고아직도안골저수지에서서360도보이는산의반을가지고있다는사실은
그래서기적인것이다.
이선산을가지게된내력은이렇다,조선조에우리집안에서는말이다,왕후비빈이13분이나
나오셨다.이선산은왕의비빈이되신한분에게왕이처가에손수하사한산이다.원래는
360도보이는산들이우리집안의선산이었으나중간에없어지고아직도그반을가지고
있다는사실은신기하기만하고우리집안이가진유일한자랑거리다.
나는입에침이마르도록아들에게선조들이힘들게살면서도선산을
아직도반은가지고있다는사실을아들에게귀가아프도록들려주며선산에대한
자랑을하고서있을것이다.
조상이뭍힌선산이있는고향을두고떠나온이신세대노인은안타깝게도자식
들에게조상의내력이나명절날의전통문화를가르치지않아내일이명절이지만
자식을데리고고향의선산으로가선조의묘를참배하고집안의내력을설명해주지
못하며,또설날이라도집에찾아오는자식이없고전화도없으니설날자식들로부터
세배받는것은꿈도못꾼다
교회를다녔다면노인들이단체로어린이들로부터설날에세배를받지만,교회를졸업한
몸이라설날이라도세배한번변변히받아보지못하고매년설을보낸다.
택사스초원의언덕에사는이신세대노인의집은설날이라해도평일과다름없이
심신유곡에있는절간에흐르는적막에감싸인다.
서울은오늘이설날이고택사스는내일이설날이다.설날음식은꿈도못꾸지만
내가좋아하는빈대떡은매년만들어먹는다.어제양푼에담아논녹두를
믹서에갈고삼겹살숭숭썰고,파도적당한크기로썰어큰양푼에넣고잘섞은다음
철판두개와고기굽는전기후라이판을사용해올리부오일을두르고한번에빈대떡
4개씩을부치기시작하자구수한냄새가집안에퍼지며허기증을느끼게했다.
처음부처낸빈대떡을초간장에찍어게눈감추듯순식간에세쪽을먹고나자시장기가
풀렸다.한시간에걸처빈대떡을한소쿠리나구어냈다.기름이안경에튀고
손등에튀어그야말로내상체는올리부유범벅이되였다.한소쿠리구어낸빈대떡을
다먹을때면대보름날이올것이고그때는또다른향수에빠져허덕일것이다.
내세대가한국의신세대를등장시켰으니신세대부모는당연히신세대노인으로
불리는게당연하지않을까?하면서빈대떡한개를꺼내전자레인지에덮혀초장찍어
먹으며,노트북을껴앉고위성방송에서방영하는신돈을보며이밤을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