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에서구수한냄새풍기며
노오랗게익어가는빈대떡,
접시에담아내젓갈로
한쪽쭈욱찟어입에넣으면
입안에서퍼지는
구수한고향의맛,
40여년전고향떠나온나그네가
빈대떡부처먹으며
향수에젖어설날아침
빈대떡위에떠오르는
고향으로
달려가면,
한여름날뙤약볕아래비오듯땀흘리며
김을매고집에돌아온
농부의아낙이
우물에서시원한물한바가지
퍼얼굴을씻어내자
수터분하고시원하게생긴
미소짓는얼굴이,
설전날,재래시장좌판에서제수용생선을파는아낙이
해지기전생선을다팔자만족한
웃음을지으며귀여운자식들이기다리는
집으로돌아가는
이웃집아낙의얼굴이
철판올리브유에서지글거리며익어가는빈대떡위에서
솟구치듯떠오른다.
이리보아도수터분한빈대떡같은농부의아낙,
저리보아도수터분한빈대떡처럼생긴
제수용생선팔든
이웃집아낙들의정이그리워지는
설날아침
빈대떡으로향수를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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