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르는산아래서일본군과조선관군이동학혁명군사이에치열한천투가벌어졌다.
죽지않는다는주문을외우며,화승총과죽창을들고겁없이달려드는동학농민군에게
초기에는일본군과관군이수세로몰리는듯했으나검은구름이갑자기하늘을덥고서풍에
비가내리기시작하자동학농민군은수세로몰리기시작했다.
불을붙여발사하는동학농민군의화승총은비가내리기시작하자화승총심지가젖어
총을발사할수가없게되자신식무기로무장한일본군의총공격에일시에전투대열이무너지며
수백명의사상자를내고동학농민군은저마다살길을찾아도망치기시작했다.
어제밤,한밤중에관군을습격해서신식대포와탄환을노확한동학농민군은오늘전투에서사기가충천
했다.그러나안타깝게도어제밤노획한신식대포를사용할수있는지식에동학군에는없어일본군과
관군에게노획한무기까지빼앗기고뿔불이흩어져저마다살길을찾아산등성이를타고바람과같이흩어졌다.
일본군의신식무기에속수무책인동학농민군최후의전투는이렇게끝났다.
비는그치지않고계속내렸다.격전지에서멀리떨어진외딴초가집에카가8척이나되는동학농민군
패잔병한명이긴칼과화승총을메고찾아들었다.
전투에서지고산줄기를따라필사의노력으로전투지역을탈출해기진한모습의농민군장사는
내리는비에온몸이젖어물에빠진생쥐의모습을하고있었다.집주인인30대농군은패잔병을
반기며건너방으로안내했다.
자리에앉자마자밥과술을주문한동학군패잔병은농부의아내가들여온밥과술을마시자
이내곯아떨어저코를골며깁은잠에빠졌다.잠시자고난패잔병은기력을회복하자주인을찾았다.
그는농부에게그의내를들여보내라고강압적인자세로요구했다.
허약한농부는패잔병의요구를거절할힘이없었다.하긴농부의아내도패잔병의요구에속수무책이었다.
다만패잔병의요구를거절하면남편을잃을수도있다고판단한농부의아내는술병을들고건너방으로
들어갔다.
자신의미약함이아내를지키지못했다는죄책감으로오는자괘감에빠지자자신에게분노를느낀농부는퍄잔병과아내가있는방으로살몃이문을열고들어갔다.패잔병과아내는뜨거운정사를치르고난부부처럼코를골며깁은잠에빠져있었다.
농부는패잔병의칼을떨리는손으로집어들었다.그리고패잔병의머리쪽으로다가가있는힘을다해패잔병의
목을칼로내려치자패잔병의목은그의몸에서떨어져방바닥에뒹굴며머리없는목에서선혈이폭포처럼
방바닥으로쏟아져나왔다.
패잔병의죽음을확인한농부는그의아내를향해두번째칼을휘들렀다.두사람을죽인농부는잠시서서자신이
방금무슨짓을했는지를확인한후,칼을방바닥에던저버리고방문을박차고나가자새벽길을무작정달리기시작했다.
여명의시간이지나태양이산봉오리에솟아오른순간농부는자신의옷이피투성이라는사실을발견했다.
농부는계곡에흐르는물에목욕을한다음옷을빨아나뭇가지에널어놓고앉아어디로갈것인가를
생각하기시작했다.
(오래전에읽어본소설로실화였다는생각이납니다.비오는아침문득생각이나기억나는대로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