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는동포들이미국과고향을비교해서,미국은천국같은지옥,고향은지옥같은천국
이라고들글쓰는사람마다이구동성으로양국을비교한다.
천국같은지옥이란말은한국인이미국에서실면서격는생활을아주정확하게표현하는
한방법이다.러쉬하워가아니면고속도로나동내길이나정체현상이없이확뚤어진길,
자식만원하면시험지옥이없는미국에서대학보내기는식은죽먹기,대학졸업한자식의
취직도수월하기많한미국,몇개의미국대도시집값은비싸나그래도아메리칸드림을
이룩하기가쉬운곳,식품값이세계서제일싼나라중의하나인미국,아파트렌트비도
부담이안돼는서민들의생활은그야말로천국다운미국이다.
그러나아메리칸드림을성취했어도항상허전만마음,집을사고이사해서행복한성취감이
지나면곧찾아오는소외감,그것은내집에살면서도항상남의집에세들어살고있다는
느낌에휩싸이다보면색다른인종인나에게미국은나를영원한이방인으로몰아가기떄문이다.
천국같은지옥인고향에찾아온지도벌써한달이넘어다음주월요일은다시고향을등지고떠나야되는날이다.
고구려가멸망하고당나라로끌려가는유민이나,고려시대원나라에공녀로끌려가는선조들의심정은
어떻했을지,고구려가망하고,고려가몽골에게정복당한후다시는돌아올수없는고향을등지고떠나는그들의
고통은이부사관이감히상상도할수없겠지만,그들의뼈아픈고통에비하면이부사관의불평은팔자좋아서
하는소리일지도모른다.
입시지옥,빈부의격차가벌어져오직있는자와없는자로갈라지는양극화현상만있고,황사가봄날씨를삼키는
고향하늘,공휴일만되면전국고속도로는주차장으로변하고,시내교통은그야말로교통지옥을방불케하는
고향서울거리의풍경,접속사고라도나면밀려오는차는염두에도없고오직피해자만있는사고당사자들의
삿대질과욕설은내가고향에서자동차를갖기싫은제일의이유다.
이런지옥이나에게는천국이다.어디를가도나를처다보며수군대는사람없어나는그저평범한한국인으로
되돌아온행복감에젖어즐겁기만한고향이다.
71년9월8일,월남전에참전을위해도착한비행기에서내리려고출입구로닥아선순간나는열사의바람에
밀려퉁겨지듯내몸이비행기속으로빨려들어가는느낌을받으며뒤로물러섰다가다시몸을추스리고나를싫어온여객기에서내렸다.초원으로다시돌아가는다음주월요일,여객기에오르는순간월남과는반대로여객기안으로걸어들어가는순간,내몸은고향을떠나기싫은충격에두손으로여객기문을잡고몸부림치며초원으로떠나기를거부할지도모른다.
조선조,임진왜란이끝나고전장에서살아남아고향에돌아온한농부의집에그를기다리고있는것은긴전쟁으로집은불타없어져남은것이없었다.가족이전란중흩어져생사도모르는불탄집터에도착한농부는허기진배를움켜쥐고수소문으로가족이있을지도모르는곳을향해서다시고향을등지는농부처럼,부모님은이미세상을떠나고대문에서나를반겨주는어머님도없는고향을다시떠나할내운명,미국에서더부살이하는내가족을찾아떨어지지않는발걸음을옮겨야하는부사관의발걸음은그저무겁기만해떠나는날여객기라도날씨가나빠출발을하지못했으면하는기대를해보는청명한오월의어버이날………
더부살이하는서러움은언제끝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