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틀전부터온다든비가오늘저녁은구름이덮여도오지을않았다.
야속한비를원망하며저녁을먹고나서부터탱탱불어오른녹두를믹서에넣고
갈았다.파를숭숭썰어넣고밀가루적당히넣고잘섞었다.
지난번한국식품점에갔을때깜박하고삼겹살을사지않아저녁나절에수퍼에가서
돼지고기를사왔으나살코기여서빈대떡을부칠때넣으면그맛이어떨까하고
우려를했든대로밤열시에첫번째부친빈대떡을먹어보니삼겹살이아니어서
그맛이퍽퍽해조금은못했다.
그래도지난정월에해먹고처음부처먹는빈대떡맛은초원의언덕회원들을
옆에두고혼자먹기가미안할정도였다.
빈대떡부치고두쪼각을먹고나자밤열두시가넘었다.배가불러오늘은
걷기운동도포기하고뒷뜰로나가자하늘을덮어든구름은사라지고
시원한여름밤의공기가나를반겼다.
야속한비는오늘도비켜가차한잔마시며한대피우는맛은나를지탱해주는유일한
초원의취미가아닐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