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옥아! 순옥아!
서울에서는이미막을내린순옥이가택사스촌에서는아직도

방송중이다.티비드라마가다그게그렇고그렇게끝나서

어떻게끝날지는이미정해져있지만,그래도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빼놓지않고티비앞에붙어서보는이유는순옥이라는

드라마를통해서70년대의생활상과배경을볼수있기때문이다.

티비드라마순옥이의히로인순옥이!

치매환자가최근의기억은없고지난날의기억이어렴풋이남아있어

옜날에살든집을가겠다고자주가출을해서자식들을불안하게하는

것처럼,이민자들은자신이떠나온시대를잊지못하고떠나온그시절의

향수에젖어그리움에빠져들며눈물을흘리며,돌아가봐야반겨주는이없어도

떠나온시절을그리워하며,자식들에게가끔나고향에돌아가살다가죽겠다고

할때마다자식들을불안하게만들기는치매환자와의행동과별차이가없다.

98년부터고향을거의매년찾아갔다오지만,그래도고향하면현재

서울의눈부신발전으로변한서울이아니라69년떠나온

서울의모습이진정한내마음속에남아있는고향의모습이다.

69년9월24일추석을위해고향으로떠나는인파로뒤덮힌서울역.

69년추석달과시가지

두고온내고향의서울의환경은너무변해거부감을느낀다.

낮익은추석선물용상품

낮익은버스

철판을두드려만든정겨운버스에서마음의안정을느끼는망향의치매증상은

더욱더깊어만간다.72년6월9일애경유지의미니스커트를입은응원단

미국속담에한번지나간유행은다시돌아온다는말처럼,72년월남에서고향으로

특명을받아서울에서근무할때한참유행하든미니스커트가요즘다시고향에서

유행한다는뉴스는70년대초의고향에서미니스커트를입고활보하든여인들을

떠올리게한다.

몇일째비가내리는택사스촌구석에서내가떠나온시절의향수에젖어부슬비를

맞으며담배를한대피워물고떠나온그시절담배연기자욱한다방으로걸어들어가

자한복을곱게차려입은김마담은왼손으로치마자락을잡고바른손으로

나의손을잡으며화산한읏음으로나를반기며,미스터한,어서오세요,이게

얼마만입니까?요즘좋은일이있나보죠?혹시애인이라도생겼나요?

순옥아!순옥아!네가살든시절그때그고향으로돌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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