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모니터는그런대로글을제대로읽을수가있으나신문이나
책은30분이상들여다보면하얀것은종이요까만것은인쇄된글자라는
이외애책을읽을수가없다.
읽어야될수많은책중최명희의장편소설"혼불"을읽어야되나
몇장만읽으면보이지가않아2년전고향방문때친지가사준선물인
혼불을이작한권도못읽었다.
청계천으로중고혼불을사러가려는나의팔을잡은친지는
자신이선물로사줄테니중고를사지말라고하면서소설혼불을
사서예쁘게포장해인천공항으로가기전날내가묵고있는
고시원으로배달해주었다.
컴책상에있는소설혼불에눈이갈때마다친지의정성스런고마움에
보답으로읽어야하나읽지를못하니미안한생각이들어오늘은
안경점으로달려갔다.
씨아틀에서안경점을했으니안경점주인과나는동업자로서로
부르며친하게지내는사이다.30여분걸려안경점에도착하자
여자손님이안경테를고르고있었다.
이손님은안경태를세개나골라놓고오후에다시와서그중한개를
결정하겠다며한푼도깍지를않았다.안경점에서안경값을깍지않는
사람을보니신기했다.
그여자손님이나가자마자동업자인주인에게오늘손님이안경값을
깍지않았으니팔자고첬내!내말이떨어지자마자그와나는한바탕
허리를잡고웃었다.
안경하나팔아팔자고첬내,이게무슨뚯인가하면,내가씨아틀에서
안경점을할때격었은이야기로,어떤손님은안경하나팔면하루
일당보다더많은돈을번다면서무지막지하게안경값을깍아
손해를보고안경을판적이한두번이아니었다.
그런류의손님들을통털어서안경하나팔면팔자고치는줄
아는동포들이라고불렀다.
옛이야기로농담을주고받은후내가쓰는안경에염색을해달라고
부탁했다.주인은40여분걸리는작업을통해안경에푸른색을열게물들여
주며동업자에게무료라며나에게안경을건네주었다.
집에돌아와혼불을몇장읽어도잘보이고저녁이되자눈이피곤해
눈아래피부가검게변했든흔적이감쪽같이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