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 뚝배기 속으로 사라지다

아침에뜨거운태양이떠오르자습기가엄습해오다오후가되자

천둥벼락을동반한구름이시원한바람을몰고오며이슬비를

뿌리다가그쳤다.

비가그치자앞집옆집모두가오늘낮에잔디를깍자

내앞뜰잔디가볼상사나워잔디를깍지않으수가없게돼였다.

기계를꺼내잔디를다깍고인도와차고와맏닿은잔디를

에저로깍아주고불러워로깍은잔디를불어ㄴ낼준비를할때

다시검은구름이몰려오며천둥벼락과함께소나기를뿌린다.

내리는소나기를구경하다갑자기된장찌게게먹고싶었다.

뒷뜰터밭으로나가호박을한개따서깨끗하게

씻은후,적당한크기로썰어남비에넣고된장을

풀은다음마지막남은두부한모를썰어넣고마늘

몇쪼각을짓이겨넣고끓였다.

쌀과보리를반씩석어밥을지은다음팔팔끓는된장찌게를

넣고밥을비볐으나그맛은내가밥을하며

된장찌게끓이며상상했든그맛이아니었다.

공장에서만든된장은일본된장보다조금낳을뿐

집에서담가숙성한된장맛을따라갈수가없다.

밥먹고싶은생각이사라졌다.

비오는뒷뜰로나가파라솔믿에서담배를

피워연기를하늘로내뿜자담배연기는

비오는하늘에서구수한냄새를풍기며된장찌게

뚝배기가되여서파라솔안에떠다기시작했다.

벌떡일어나떠다니는된장찌게뚝배기를

두손으로잡았다.펄펄끓는구수한된장

찌게맛을보자나는환성을터트렷다.

아,그래ㅡ바로이맛이야!조금전에된장찌게를

끓이며상상했든된장찌게맛이었다.

구수한냄새와입안에서착착달라붓는맛에취해황홀경을

헤매일때,된장찌게가그렇게맛있나요?

여인의목소리에정신을차리고앞을보자

내앞에는머리에수건을쓴중년의시골아낙이

보자기를풀며보리밥한그룻을내놓으며,

그녀는다시내가끓인된장찌게게그렇게맛이있나요?

이밥과함꼐들어보세요!하지않는가.

나는구수한된장찌게냄새에다시취해

앞에앉아있은아낙에게고맙다는말도없이

된장찌게를보리밥에비며정신없이

먹다가내앞에앉아있는

중년의시골아낙과눈이마주치자그녀는

정겨운눈으로밥을먹고있는나를보고있었다.

밥을다먹고난후에야나는뉘신지고맙습니다.

이렇게먼곳까지밥과된장찌게를가져다주셔서…

내말이떨어지마자그녀의모습은

순박게보였든중년의시골아낙이점점젊은모습으로

변하기시작하자그여인은먼옜날은행나무아래서헤어진

첫사랑의여인으로모습으로변해얼굴에

슬픈모습이가득했다.

어,당신아냐?내말이떨어지는순간

그녀는아무말없이자리애서일어나구수한냄새를

풍기며내앞에있는된장찌게뜩배기속으로사라질때

나는그녀의치맛자락을두손으로잡고그녀와

함께된장찌게뚝배기속으로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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