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가을에 조우한 한국전 참전용사들

일주일전오늘,인천공항을12시정시에이륙한여객기는구름위로떠올랐다.

태평양상공위에떠있는흰구름위를날아가고있는여객기창문으로보이는흰구름과바다

여객기의왼쪽날개는바다가아닌하늘을헤엄치는흑상어를연상시키며11시간반만에아랑낭자를이별하고떠나온나를달라스공항에내려놓았다.

대문을열고집으로한발을들여놓자벽커튼위에WelcomeHome이라고큼직하게쓴환영현수막이나를반겨주었다.아들녀석의아이디어였다.

떠나기전피고지든남미산가시나무는아직도꽃을피우며나를반겨주었다

앞뜰과

뒷뜰은아직도여름이었다.가을이저물어가는날고향을떠나집으로돌아오자어제밤서울에는눈이왔으나또다른가을이택사스에서나를기다리고있었다.감나무는아직도한여름의프르름을자랑하고서있어서택사스의가을은아직문을열지않고나를기다린듯이제또다른가을을맞이할가을남자에게는이보다더큰축복이없다.

앞뜰에서있는은행나무는택사스의여름을이기지못해내가집을떠날때이미낙옆이져떨어졌으나집으로돌아오자은행나무는새싹을가지에달고서있었다.택사스의살인적인더위를이기지못해우을증에시달리고있는주인을닮은은행나무도더이상견디지못하고한가을에새순을피웠다.


내왼쪽에앉아있는분이Jones목사님

인천공항에서여객기에올라짐을선반에올려놓고앉자옆좌석에서노인이무거운가방을선반에얹기힘들어할때,내가일어나짐을얹어주고,목사님이시지요?하고묻자그는놀라며어떻게알았습니니까?하고유창한한국어로물었다.목사님의얼굴에나는목사님이라고써있어서알았습니다.

내가처음만나는사람의직업을직감적으로알수있는능력은무속인이신령의힘을빌려아는것과는다르다.내가가진능력은현역시절배경이다른수많은병사들을만나면서얻은경험의결과다.

79세의존스목사님은1947년18세에한국에파견되어1년간근무한후미국으로돌아와신학교에입학해졸업한후목사안수를받은후1957년한국에선교사로파송되여장기간한국에서선교활동을하셨다.

목사님은내가살고있는시에있는6.25참전재향군인회에목사님직책으로나가신다면서나를지난토요일날모임에초대하셨다.

알링턴시WaltonWalker지부한국참전재향군인회회장.

택사스주Ft.,Hood근처Belton에서태어난워커장군은한국군참전중교통사고로사망한미육군3성장군으로그의이름은워커힐과워커힐세라튼호텔의이름으로서울에남아있다.


기도를인도하시는목사님

회장님이개회를선언한후국기에대한맹세(한국식표현을빌자면)후목사님의기도가있었다.이날회장님은국기에대한경례시가슴에손을얹는예는오늘로마지막이라고했다.법규가바뀌어재향군인은거수경례를하도록되여있으니다음달모임부터는거수경례로국기에대한예를하도록새로운규정을발표했다.

한달에한번모임을가질때마다회원들의부인들이음식을장만해온다.회장님이이들의노고에감사와함께기념품을증정하고있다.한국전당시,사랑하는연인이나남편을전쟁터로떠나보내고마음을조려야했든젊은모습은사라지고모두70을넘은할머님들로변했다.

내뒤에MedalofHonor를목에걸고앉아계셧든은퇴한미육군Stone대령님.그는한국전에서격전지였든철의삼각지전투에참전해전공을세워미군이받을수있는최고의훈장인MedalofHonor를받았다.그후월남전을거처은퇴했다.

대령님의바른쪽가슴에달고있는한국전참전패치를보는순간한국전쟁에참가한미국재향군인들의열정을읽을수가있었다.태극문양과성조기를석어디자인한패치에서한국전쟁참전을명예로여기며,어떤정치적인목적없이자신들의참전을세상에자랑스럽게여기며매달모이는이노인들에게돌을던지는한국의현실을떠올리자나는부끄럼움에몸둘바를몰랐다.

회장님은나에게한국에있는한국전쟁첨전단체를알고있는곳이있냐고물었다.미국에살고있는내가그런단체를알리가없다.모른다고대답을하자회장님은앞으로있을한국단체와의연결을위해도와달라는부탁을하셨다.물론내대답은예스로답을들였다.

회원중에한두명을제외하고한국전을끝으로한국을가본회원들이없었다.내가여우가있다면이분들이생존해계실때모두한국으로초청해새로운한국을보여드리고싶으나그것은오직나의꿈일뿐그렇게해드릴수없는내자신이안타갑끼만하다.

매년한국에서한국전참전미국재향군인을초청하는것으로알고있고또내가이태원에서떠나기전몇일전에도한국정부의초청으로한국에온한국참전군인들이이태원에서단체로관광을하고있는현장을목격했으나어떤절차로이들을한국에서초청을하는지알수가없어서내능력의한계를느껴안타깝기만하다.

한국전참전재향군인회회원의자격은1950년부터1954년까지한국전에참전한재향군인만회원으로가입할수가있었으나년노한회원들이사망으로회원이계속줄어들자한국전에는참전하지않았으나한국전쟁시기에미군에근무한재향군인들은회원이될수있게회칙을개정했다.

공식적인미팅이끝나자회장님은나를소개하시면서회원들과그가족들에게간단하게한마디만해달라고부탁하셨다.그래서간단하게아래와같이회원들의참전에감사를표시했다.

회원님들,한국으로떠기전,한국이라는나라를들어보지도못하고또어디에있는지도몰랐든여러분들이자신들의의지와는관계없이한장의특명을들고한국전에참전해공산주의자들과싸워한국을지켜준결과오늘날한국은세계경제12위의부강한나라로발전했습니다.대한민국국민을대표해서모든회원님들께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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