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 해장국이 먹고싶은 아침
흔들고있다.지난달서풍이불어담장을지탱하는
기둥한개가흔들려빠지자담장이안쪽으로기울어버팀목으로
막았으나남풍이불자버팀목까지흔들린다.
해가지자집은바람에흔들리며,삐거덕소리를내는담장소리가
소를몰던서부의카우보이들이옛날에떠나간고스트타운(Ghosttown)에
나홀로남아쓸어져가는집안에앉아바람에지붕이날아가고
문짝은삐거덕거리는소리를내며마치유령의
비명처럼밤새들려온다.
아침이되자바람은그치고해가떠오르자갑자기선지해장국이먹고싶다.
내가먹고싶은선지해장국은사진에서처럼선지와소의
내장이듬뿍들어있는해장국이아니다.
머~언옛날,청진동헤장국골목에서먹었든선지해장국,
뿌연사곡국물에푹삶아진야체가입어넣으면씹히지도않고,
살이한조각도없는소뼈몇개와몇점의감붉은선지덩어리가
떠있는옛날의해장국이아아침내가먹고싶은선지해장국이다.
해장국과함께깍두기를입어넣고우적우적어금니로깨물어먹을때,
담백한해장국육수맛과어우러져정신이번쩍들게하는
깍두기맛에정신이번쩍나며,미국식한식을매일먹어느끼했든
내입맛은일순간에씻겨나가자눈치코치도없는배는사정없이
곺아오며,선지해장국이더먹고싶어입안에침이고여꿀꺽삼킨다.
바람부는언덕고스트타운,쓰러져가는방안에앉아
뚝배기로성벽을쌓고,뿌연육수로뚝배기성의해자를
채우자하얀물안개가떠오르며,초원의언덕을덮어이늙은부사관은
물안개속으로자취도없이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