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마량에 가면
갈가하다가햇볕이너무따가워포기하고
해질녁뒷담장을고치기로했다.
한달전서풍으로담장기둥한개가담장안쪽으로
기울어진기둥믿을삽으로파내자담장이
안쪽으로더기울어졌다.
임시로고정시킨재목밑에말뚝을하나더박고
담장을똑바로세운다음못으로고정을시킨후
기둥믿을깊게판다움세멘과자갈과모래가석인
20파운드세멘트한봉지를물에개어붇고작업을
끝냈다.
한시간여땅을파고세멘을이겨붙자목이마르고
땀이비오듯했다.
냉수한컵마시고한대피우자정신돌아왔다.
오늘일도끝냈으니자주가는카페를들어가자
모든수컷들의잠재의식속에서꿈틀거리는욕망을
쓴시가있어서옮겨왔다.
몰래숨겨놓은애인데불고
소문조차아득한포구에가서
한석달소꿉장난같은살림이나살다왔으면,
한나절만돌아도동네안팎
구구절절훤한,누이의손거울같은마을
마량에가서빈둥빈둥세월의봉놋방에나누워
발가락장단에철지난유행가나부르며
사투리가구수한,갯벌같은여자와
옆구리간지럼이나실컷태우다왔으면,
사람들의눈총이야내알바아니고
조석으로부두에나가
낚싯대는시늉으로나던져두고
옥빛바다에시든배추같은삶을절이고
절이다가그것도그만신물이나면
통통배얻어타고휭,먼바다돌고왔으면,
감쪽같이비밀주머니하나꿰차고와서
시치미뚝떼고앉아
남은뜻도모르고웃음실실흘리며
알량한여생거덜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