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누에 치는 교육장 2-죽전/이두원

속담에

"뽕도따고님도보고"라고구랬지요?

난그때까정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허여고거시

암말인동숫말인동영—-엉몰랐거덩요

근디그거이증말이드라고요

뽕낭구키는사람키보담훨더크고뽕닢이무성해지니끼옆에서쌩굿을혀도모리겠드라고요ㅎㅎㅎㅎ

아——-드더기다리고고대하던날이밝아왔니더

어느날아침에일과시작할려고

뽕밭으루집합을혔는디

글쌔나!

어머나!

에구머니나!

시골처자들이수두룩히머리에수건살포시덮어쓰고팔뚝에는토시끼고

뽕바구니들구서리줄줄이서서울들을기둘리고있드만요.

혈기방자헌학상들그동안몇일학교안에갖혀서처자귀경몬허다가

갑째기뭉티로처자덜이옆에있응게코는벌룸눈은희번뜩

어느처자가이쁜강?

나깡누가짝이될랑가?

누구는입이예삐고,

누구는젖가심이크고,

언년은허리가개미허리고,방뎅이가튼실허며

또누군눈웃음을살살친다는둥

기고만장을해갖꼬시시덕거리다가

딱걸렸쓰

호랭이같은선상넘헌티

어러구저러구이렇쿵저렇쿵한잔소리의요지인즉슨

처자총각들불작난하믄주거뿌니끼

알아서기드라고하는뭐이런야그를일장연설로듣고

드더

학상한넘하고처자한분허고섰는순서데로짝지워서

뽕따기시작허는디

첫날이라서서로가서먹서먹허고어색허니얼매간의시간이흐르고

휴식시간이되어서리

학상머슴아들은요강도비우고댐배도피울겸모도변소라는데를가매시시덕거리는디

아!

처자들은저들끼리삼삼오오짝을지어변소라는데는안가고

저—짝뽕밭으로슬슬숨어드누만

원래뽕밭에선댐배를일체못피우거덩요,뽕밭이아이드래도

댐배는누에에게독약이기땜시댐배핀손으로뽕도못만지게하고잠실에몬들어가게

하는디어디넘자넘들이그래요가만히모리게살짝살짝피겨덩요

그래서넘자넘들은그타치고

왜멋땜시처자들은요강비우로도안가능가그말이여라

나가더말안할겨알아서상상들하이소ㅎㅎㅎㅎㅎ

그래서시간이차츰흐르고뽕따는자겁하믄서리슬슬야그를주고받는디

참,나.원!

나눈짝이없잔여라

학상장은학상들하고처자들하고자겁(?)하는거감시허고

일을전체적으루다진행허다보니짝이필요없기도허고

허기사처자모두가내꺼나마찬가지니끼뭐애닮파할것도없지만

근디요상헌것은머슴아덜이오히려수즙어서리얼굴이빨게저서얼굴도제대로몬들고

처자덜처다보기도어려워하는디

글쌔나처자덜이몬저슬슬야그를걸지않나작난을걸지않나나참,

아!

그처자들은몇년씩이나뽕밭에서넘자들캉노랐는경험이풍부허단말씸이어라

그렇께넘자들알기를우습게알더란말이어라

그리해서리점점자미가무르익어갔지라.

처자들은첨몇일은저녁엔집에가고담날아첨에출근허고

하믄서아첨에올때는뭐먹을거라도갖고와서총각넘들하고나눠먹기도허고

작난도치고히히덕거리기도허면서리차츰스스럼없이지니끼노골쩍으로

작난의농도가자꾸깊어지길래

저녁마다자아비판시키고조심헐걸누누히당부허고

나가학상장을안하믄모릴까불작난은텍도엄다꼬엄포를놔감서리

잘나갔니더

누에가한창먹성이좋아지믄밤에주는뽕의량이점점늘어나믄

야간작업이학상들만으론감당치못헐쯔음에

처자들도기숙사에서자취를해가매야간작업을혀야합니다

기숙사란거이별로멀리떨어져있는거이아이고

학상들숙소허고10미터간격으로나란히있고

한쪽은복도로이어져있었어요전체적으루보면"ㄷ"자모양이지요.

그래서처자덜기숙사를둘려본결과창문이모두훤하고

학상들숙소와연결되복도가그냥무방비로있길래

나가청장님보고처자들기숙사창문에전부종이를바르고복도에문도달아달라꼬했더만

역쒸올해학상장은뭐이가달라도다르다며돈이더덜드래도조치할꺼마

카메얼골에희색이돌더라고요.

그래서창에종이도바르고처자덜기숙사로통하는복도에는별도로문을해달고

자물쇠를채우고열쇠는나캉선상캉둘만지참허고

연탄부억도새로고치고방바닥의틈새도살피는등만반의준비를허고

드더처자덜이기숙사에들어오는날밤이왔니더

학상들은뭐존일도없는디그리들떠서기고만장항기라요

어떤넘덜은처자누구누구는내꺼네,니꺼네하믄서리지맴데루물건나누듯이하질안나

떡줄넘꿈도안꾸는디짐치꾹물억씨마셔되데요

아닌게아이라몇일을처자들과자겁해봉께로

솔찍히말해서끼가있기는처자덜이

더많티더

차츰얼골이익고나름데로넘자넘들의성향을지나름데로파악을허고나니끼

슬슬청춘자겁을거는건처자들이더적극적이드라꼬요

처자들중에는몇년째총각들을다룬베테랑이몇몇있는거가트라구요

처자덜이처음기숙사로들어오던날은이틀전부턴가봄비가부슬거리고

날씨가흐려아궁이마다연탄을몬저피워방에습기도말리고

당장들어오면처자덜이밥을해묵을수있도록준비를해뒀는데

아~~~!글씨이것이그날밤사람을잡을줄이야.

상상도몬혔지라

엄청난사고가터졌뿌린기라요.

오늘은요서잠깐멈춤,

낼로넘기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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