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누에 치는 교육장-죽전/이두원

누에에게그날의마지막뽕주는일,

즉누에에게마지막밥주는일이밤11시경에끝납니다.

그라믄숙소에가서넘자는그냥대충씻고자면되지만

처자들은그래도예뼈보일라꼬씻고나서있는거없는거찍어바리고

잘때라서꽃단장은에이드래도

그래도

낯에탄얼골좀매만지고자느라머슴아들보다쫌늦게자는편이니

자는시간이학상머심아들보다모자리는모냥이데예.

그라고나가한40여년전에격은일이라서이젠정확한시각은잊어부렸는디

아마누에에게첫밥을새벽너뎃시경에준걸로기억이되니더

그랄려면나와선상넘이몬저일라서학상과처자들을기상시킬려고호루라기를훽,훽,불고

각방마다출입문을쾅!쾅!두들겨주면모도잠에서께어

눈을부시시부비면서피곤과잠을이기지몬하고어기적거리며일라니더

이건학상머슴아들모습이고

처자들은어케일어나는동은나는모리니더

아모리궁금키로서니처자들방문을감히어케열어볼수야없잔아요?

그저빨리일라라꼬왔다갔다함시롱하다가

일어나나오는처자들방문열린틈으로흘끔힐끔곁눈질로훔쳐보는거이다지요.

그런디일라는모습은뭐별반다릴게없드만요,

가끔잠에서덜껜처자들허여멀건허벅지는조매귀경했지만요,히,히,히…..

그란디아침잠을깨우는첫날

이틀전부터부실거리던비는그쳤으나날이흐리고습도는높았고해서

어둡고또처자들은첫날이라쪼매늦는줄알았는디

아!글씨시간이쪼매지나도처자덜방이여—엉조용하네요

그래서다시출입문을한차례쾅,쾅,지나가믄서두들겨도암쏘리가안나잔여요

그랑께번뜩불길한예감이나의뇌리를스치는기라요

할수없이창틀에올라서서방안을넘어다보니

앗!———!

그만

나가까무라처놀래서뒤로벌러덩나자빠지믄서

사람살려!

사람살려!

라고연신소릴지르고해도이미학상들은잠실로다갔뿔고암도없고

나혼자만허둥대는디그때서야처자들기둘리든

선상넘이어슬렁거리므오면서와카십니꺼학생장님요하길래

처자들이전부정신을잃고씨러자눕었니더카니

그제사헐레벌떡뛰어와서급하니창문을부시고들따보니

허참,

처자덜이부끄랍은줄도모리고뽀얀코봉끗한젖가심을다풀어놓치를않혔나

허였코통통실실한허벅지에다가뺀츄까정다보이질않나머리난다풀어헤쳐저있꼬

욜케희얀한포즈로이리저리포개지고,자빠지고,꼬부라지고,엎어지고…

널부래서서정신덜을몬채리는기라요

그러나나가워낙이성적이라정신을바짝채리고

또선상넘은사무실로가서소방서와경찰서에긴급전화걸고오면서부유남인학상들몇델꼬와서

우선처자들들처업고공기가시원한복도로옮겨누이고

식당아줌마덜자는방에가서찬물과

그때마침물김치담가논게있어퍼다가손가락으로처자들입을벌리고퍼먹이가며

꽃다운처자덜귀한목심살릴려고주어진상태에서최선을다하는기라요

처자들을흔들어깨우기도하고볼을살짝살짝떼리기도함서

의식을찾아줄러고모도최선을다하고있을즈음에소방서와경찰이오고환자이송할차량이동원돼고해서

(그시절만해도소방서에긴급구조활동은할때가아니였던걸로기억됨)

처자들을인근읍내병원으로옮기므로새벽에일어나연탄께스중독사건은일단마무리하고

잠실의누에밥주는일에모도집중하여큰탈없이하루아침을무사히마쳤읍니다

내가참울학상들이고맙고도덕적수준이높다능걸그때절실히느꼈습니다.

어느하나그위급한와중에혼연일체가되어흐트려진아가씨들의의복을일일히단정히매만저주고

정말사랑하는친여동생돌보듯정성을다해구완하는걸보고선

아,

올해는청장님의걱정을덜어주고

이곳교육장에새로운역사를쓸수있을걸확신하게되었읍니다

오후에정신을차리고돌아온처자들에게

우스게삼아학상들이처자덜을놀리기시작허네요,

현장을보지도않은어린학상들까정꼭지가학실히본양

누구누구는젖이어떻게생겼드라는둥,허버지를어떻게쓰다듬었다는둥

그리고지가어떻게주물러줬다는둥,뽀를했다는둥,이러쿵저러쿵,

지멋대로상상해서지어낸말로평소에지맴에들던처자나

아이믄끼가있던처자들이집중적으로놀려돼기시작을하니

정신을잃고무신일이어떻게있었는지를전혀모르는처자들은

얼골이빨깨져서괜시리다시앞가심을손으로가리기도하고

짧은치마를끌러내려무릅을감싸기도하매놀리는학생들을따라뎅기며

거짓말하지말라며등어리를떼리고,발로차기도하고,

학생들옷자락을잡고끌려다니기도하니

웃음을한바탕웃을수있는진풍경이잠시벌어지기도했니더

그후시간만나면짓궂은학생들은있지도보지도않았던말을

마구마구뻥을쳐서몇날몇일이지날동안

처자들과티격태격아웅다웅하다가,안달을이기지몬해

처자들은나에게와서사실이냐고확인을할라고하믄

초록은동색이라꼬지도혈기탱천하는총각에다가

한인물해서평소처자덜이어쩌믄나에게말이라도한번걸어볼까싶어안달복달을했는걸아는나가

그냥곧이곧데로갈켜줄리만무하지요

나도쪼까씩살을더붙혀서처자덜쏙을디집어놓으면앵토라져서

평소학생장님은품위있꼬젊잔은줄로알었더만치사하길더하다매

예쁜눈들을흘기는모습이어찌그리도예쁘기만허던지

그러다처자들이넘쏙을썩이는거같아

처자덜보고학생덜이하는말전부거즛말이고

현장을상세히본사람은나뿐이라꼬달래주면

좋아라폴짝폴짝뛰며나에게메달리기도하고

자기를집중적으루다놀린학생을아가씨들이우루루몰려들어

몰매를치질않나이러는사이미운정고운정들어가고….

어떤아가씨는쉬는시간에나의옆에와서리은근한눈빛을주며

자기손을맞잡고선가는허릴살랑이질않나

흥,흥,흥있지예하며콧소릴하질않나….

이러는동안누에는마지막잠을자고

누에잠잘동안(일이일정도인걸로기억됨)처자덜은그때까정일한

노임받아서잠시집으로돌아가는날

이날을조심혀야한다꼬선생님의귀뜸을들은지라

나가두눈부릅뜨고

몇몇아가씨덜은집엘안가고학생넘들을너머다보고

기웃기웃거리며서성이길래으르고달래서집에를다보내고

한편으론나이많은학생들을뽕밭에배치해서

뽕밭으로숨어드는학생과처자들이없도록철저히단속하고해서

처자덜을집으로다보내고하느라진땀깨나흘렸읍니다.

한편으론아무탈없이첫번째고비를무사히넘은걸기쁘게생각하면서

다음에이어질실습준비에바쁘게시간을보냈습니다.

나의기억으론71년도처자들이밤낯으로일한일당이아마170원이였던로

기억이돼네요.

지금같으면그돈으로뭘할라능공.

격세지감을금할길없니더

다음은요절복통할누에씨받는야그가이어집니데이

오날은여그까정할래여.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